"내년 성장률 1%대로 추락"… 미래硏 경고

서울경제 2019-06-02 17:24:49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지낸 김광두 서강대 교수가 이끄는 국가미래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뚝 떨어진 후 내년에는 1%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 경제 부진과 수출 감소, 가계부채 부담 등이 소비와 투자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성장 속도가 연간 1%에도 못 미치는 초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우울한 진단이다. 미래연은 2일 발표한 ‘2019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2.2%, 내년에는 1.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보다 올해는 0.2~0.3%포인트, 내년은 0.6~0.7%포인트 낮은 수치다.

미래연은 지난해 2.8%였던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해는 2.1%, 내년에는 1.8%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경기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1.6%에서 올해 -5.2%, 내년 -4.0% 등으로 고꾸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6,254억원을 기록했던 수출액도 올해와 내년 5,000억원 중후반대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9만7,000명에 머물렀던 신규 취업자 수는 통계적 기저효과로 올해 다소 개선되겠으나 투자 감소의 영향을 반영해 지난해 3.8%였던 실업률 전망은 올해 4.3%로 상향했다. 보고서를 총괄한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이번 전망에는 국회에 계류된 추가경정예산이나 미중 무역분쟁 등 전개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변수는 고려하지 않았다”며 “다만 추경은 성장률 제고 효과가 0.1%포인트에 불과한 반면 미중 무역분쟁은 최대 0.8%포인트까지 깎아 먹을 수 있어 최악의 경우 올해 성장률도 1%대 중반에 머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