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1.03.03 03:00
나는 오싹함을 느꼈다. 내 얼굴은 아마도 파랗게 질렸던 모양이다. 우리는 잠시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대로 서 있었다. 메르세데스는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늙어버렸다. 나는 눈앞의 그녀와 지난날의 메르세데스를 비교해보았다. 하늘과 땅 차이였다. 그녀의 아름다운 이마와 예쁜 눈만 변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메르세데스, 아무리 세월 탓이라 해도….” - 에두아르도 아리아스 수아레스 ‘서러워라, 늙는다는 것은’ 중에서 |
북서풍이 불지 않아 먼지 없는 날이면 밖으로 나간다. 뺨을 쓰다듬는 햇빛과 바람이 한결 부드럽다. 아직 앙상한 가지뿐인 나무들조차 싱그러운 기운을 뿜어낸다. 새들의 지저귐은 발랄하고 날갯짓도 쾌활하다.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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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01] 늙음이 겸손과 지혜가 되려면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01] 늙음이 겸손과 지혜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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