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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01] 늙음이 겸손과 지혜가 되려면

바람아님 2021. 3. 4. 08:03

 

조선일보 2021.03.03 03:00

 

나는 오싹함을 느꼈다. 내 얼굴은 아마도 파랗게 질렸던 모양이다. 우리는 잠시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대로 서 있었다. 메르세데스는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늙어버렸다. 나는 눈앞의 그녀와 지난날의 메르세데스를 비교해보았다. 하늘과 땅 차이였다. 그녀의 아름다운 이마와 예쁜 눈만 변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메르세데스, 아무리 세월 탓이라 해도….”      - 에두아르도 아리아스 수아레스 ‘서러워라, 늙는다는 것은’ 중에서

 

북서풍이 불지 않아 먼지 없는 날이면 밖으로 나간다. 뺨을 쓰다듬는 햇빛과 바람이 한결 부드럽다. 아직 앙상한 가지뿐인 나무들조차 싱그러운 기운을 뿜어낸다. 새들의 지저귐은 발랄하고 날갯짓도 쾌활하다. 봄이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3/03/OQSVSZ4U6BEZZDOFGFU6TVQJEQ/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01] 늙음이 겸손과 지혜가 되려면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01] 늙음이 겸손과 지혜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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