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作品속 LIFE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16] 안전은 뒷전, 생색내기만 열심

바람아님 2021. 6. 17. 07:16

 

조선일보 2021.06.16 03:00

 

아카키는 죽을힘을 다해 초소로 달려갔다. 경찰이 졸고만 있으니 강도가 횡행하지 않느냐고 소리쳤다. 순경은 자기한테 욕설을 퍼붓지 말고 서장을 찾아가라고 했다. 서장실에서는 아직 주무신다, 외출 중이라는 말만 했다. 그다음 찾아간 고관은 “내가 누군지 알고 하는 소린가?” 하고 호통을 쳤다. 그는 망연자실하여 비틀비틀 물러섰다. 온몸이 후들후들 떨려 서 있을 수도 없었다.   - 니콜라이 고골 ‘외투’ 중에서

 

지난 9일 광주, 철거 작업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지며 시내버스를 덮쳤다. 탑승자 17명 중 9명이 사망,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인근 주민은 일찍부터 철거 방식에 의문을 갖고 사고를 예감, 두 달 전 국민신문고에 안전 관리를 요청했다. 그러나 관련 기관은 감독에 적극 나서는 대신 공문만 발송했고 사고가 나자 시공사와 감리자를 고발하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6/16/RETA5EHG7NG27C3WXMS7LI2QDI/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16] 안전은 뒷전, 생색내기만 열심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16] 안전은 뒷전, 생색내기만 열심

 

www.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