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1. 08. 16. 04:30
입추를 지나면서 이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분다. 가을이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왔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계절의 변화를 카메라에 담고 싶어 이른 새벽 경남 의령군의 한 소류지를 찾았다.
이곳은 잘 정리된 전형적인 농촌으로 작은 저수지에 산책로를 잘 꾸며놓아 사람들이 많이 온다. 이른 새벽길을 나선 덕분에 소류지에서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산책할 수 있었다. 저수지 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때 주변이 서서히 밝아오기 시작했다. 그때 아침 햇살과 뭉게구름이 저수지 수면 위에 반영을 이루면서 데칼코마니처럼 두 개의 하늘이 그려졌다. 더위에 지친 꽃들은 시들어 가고 있었지만 ‘인연’이라는 꽃말을 가진 백일홍은 철을 잊은 듯 활짝 피어 주변을 환하게 물들였다.
https://news.v.daum.net/v/20210816043022581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소류지에 반영된 '두 개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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