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1. 12. 14. 03:02
우람한 나무 한 그루. 과연 살아 있는 것일까. 나무의 아랫도리만 거창하지 상체는 심하게 잘려 나갔다. 그래서 거의 죽어 있는 듯 보인다. 험난한 세월이 할퀴고 간 자국. 그래도 고목은 의연하다.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다. 죽기는커녕 새날을 예비하고 있다. 거인은 죽은 듯 동면에 들어 있지만 따스한 봄을 기약하고 있다. 그래서 옆구리에 새로운 가지를 뽑아 올리고 있다. 비록 가느다랗고 여린 것 같지만 살아 있음을 증거하고 있다. 아니, 약동의 상징이다. 거대한 고목, 그렇게 쉽게 죽을 수 없다. 유구한 민족의 역사 또한 쉽게 사라질 수 없다. 아무리 혹독한 세월이라 해도 그냥 쓰러질 수 없다.
https://news.v.daum.net/v/20211214030238384
'고목과 여인'―궁핍한 시대의 상징[윤범모의 현미경으로 본 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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