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그림이 있는 아침] 젊은 예술가에게 보내는 그림

바람아님 2014. 3. 12. 18:37

젊은 화가여. 자네 앙투안 위르츠(1806~1865)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나. 이 친구 은수저는 아니지만 입에 붓을 물고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예술가가 되기 위해 태어난 인물일세.

그는 평생 자신이 그린 작품은 일절 팔지 않았다고 하네. 난로도 촛불도 없는 손바닥만한 화실에 틀어박혀 오로지 위대한 작품을 제작하는 데만 골몰했지. 그는 “돈은 예술의 살해자”라며 가난한 삶을 예술가의 제1 덕목으로 삼았네. 다들 미친 화가라고 손가락질했지.

그러나 그의 노력은 마침내 빛을 보게 됐네. 나라에서 그에게 아틀리에를 제공했고 배고픔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지. 자, 그림 속 여인이 내미는 꽃을 받게나. 위르츠가 그대를 진정한 예술의 세계로 인도하는 초대장일세.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