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3. 22. 03:03
337. 근대로 가는 길목③ 김옥균의 끔찍한 처형
근대로 가던 길목, 그 끔찍한 경로
1896년 2월 11일 조선 국왕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달아난 날 아침 내각총리대신 김홍집과 농상공부대신 정병하는 바로 그 국왕이 보낸 경찰들에게 노천에서 살해당했다. 고종이 내린 명령은 ‘급히 가서 두 사람 목을 베라[急往斬之·급왕참지]’(정교, ‘대한계년사’(한국사료총서 제5집) 上, 1896년 2월 11일)였다. 경찰이 종로에 팽개친 두 시신을 행인들이 처참하게 훼손한 뒤 고종이 한 말은 이러했다. “귀신과 사람 울분을 시원히 풀었다.” 고종은 감옥에 갇혀 있는 죄수들을 즉시 석방해주라고 명했다. 죄 경중 여부는 따지지 않았다.(1896년 2월 11일 ‘고종실록’) 2년 전인 1894년 봄날에도 똑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풍경 속 주인공은 갑신정변(1884) 주역 김옥균이다. 그해 봄날, 일본에 망명했다가 청나라 상하이에서 암살된 김옥균 시신에 부관참시와 능지처참형이 집행됐다. 이를 기념하는 대사면령도 내렸다. 그리고 고종이 말했다. “요망한 역적 허리와 목을 그대로 붙여 둬서야 되겠는가.”(1894년 음력 4월 27일 ‘고종실록’)
그 방탕했던 김옥균이 1894년 3월 ‘민씨 잔당 세력을 타도하고 개화당의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청나라 실세 이홍장을 만나러 상하이로 갔고, 죽었다.(김흥수, ‘김옥균의 최후’, 한국학연구68집,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2023) 죽을 때까지 김옥균에게는 근대와 개화가 화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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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균이 죽었다고 역적 허리와 목을 그냥 붙여두겠는가”[박종인의 땅의 歷史]
“김옥균이 죽었다고 역적 허리와 목을 그냥 붙여두겠는가”[박종인의 땅의 歷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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