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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운구곡’ 아홉 굽이, 청평사 폭포마다 다산의 이야기 흘러넘치네

바람아님 2023. 7. 15. 03:55

조선일보 2023. 7. 15. 03:08

[아무튼, 주말]
남양주시와 함께 하는
‘다산 발자취 기행’ ②산수

다산은 말하자면 버킷리스트를 위해 커다란 배를 집처럼 꾸미고 직접 ‘산수록재(山水綠齋)’란 편액을 써 걸고, 아들 학연의 배 기둥엔 ‘부가범택’ ‘수숙풍찬(水宿風餐·물 위에서 자고 바람을 먹는다)’이라 쓴다. 그리고 드디어 산수를 따라 춘천 여행길에 오른다.

다산의 고향 마을을 휘감아 도는 한강 ‘열수(洌水)’는 다산의 희로애락이 흐르는 물길이었다. 북한강인 산수는 다산이 소망하던 버킷리스트를 실행한 물길이었다.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의 본향 남양주시와 함께하는 ‘다산 발자취 기행’ 두 번째 이야기는 ‘산수(汕水) 따라간 춘천, 그리고 화천 여행’이다.

소양정에서 차로 40여 분 거리, 춘천의 북쪽인 화천군 사내면 용담리와 삼일리에 걸쳐 7㎞ 남짓 펼쳐지는 곡운구곡은 북한강의 지류 하천이자 감입곡류 하천인 지촌천의 구간이다....당시 우리나라 구곡 6개소 중에서 현재 실경이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는 곳은 충북 괴산의 화양구곡과 화천의 곡운구곡 정도다. 곡운구곡은 오랫동안 군사 지역에 속해 화양구곡에 비해 유명세는 덜하나 다산의 발자취를 논할 때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쉴 새 없이 흐르는 계곡을 곁에 두고 따라 올라가면 너럭바위가 나오는데 아홉 그루 소나무(九松)가 있다고 해 ‘구송 폭포’라 불리는 폭포 앞에 서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주차장에서 20여 분 가파른 길을 오르는 내내 시원한 물소리에 고단함을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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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운구곡’ 아홉 굽이, 청평사 폭포마다 다산의 이야기 흘러넘치네

 

‘곡운구곡’ 아홉 굽이, 청평사 폭포마다 다산의 이야기 흘러넘치네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인 1823년 4월 15일에 다산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버킷리스트’를 실행에 옮긴다. ‘물 위를 떠다니며 살림하는 배’란 뜻의 ‘부가범택(浮家汎宅)’을 타고 당시 ‘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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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운 김수증이 '곡운구곡' 중 '정녀협' '신녀협'이라 이름 붙인 계곡을 다산은 '신녀회'로 새롭게 명명하며 구곡을 재해석했다. 물결치는 듯한 신녀협의 너럭바위 형상에서 시간의 신비가 느껴진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맑은 날이면 부용봉까지 비추는 청평사의 '영지'. 고려 때 이자현이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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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 가득한 연못 너머 저 물길에 다산의 희로애락이 흐르네
[아무튼, 주말] 남양주시와 함께하는
다산 발자취 기행 ①열수

 

연잎 가득한 연못 너머 저 물길에 다산의 희로애락이 흐르네

1797년 초여름, 정조(1776~1800)의 총애를 받으며 승정원의 고위급 공무원으로 재직하던 다산 정약용(1762~1836)은 별안간 2박 3일간 ‘근무지 이탈’을 감행한다. 그길로 도성을 빠져나와 고향이자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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