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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자연과 문화[259] 제인 구달의 八旬

바람아님 2014. 4. 15. 11:06

(출처-조선일보 2014.04.01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화여대 석좌교수)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화여대 석좌교수 사진세계적인 침팬지 연구가 제인 구달 박사가 모레 4월 3일이면 팔순을 맞는다. 
1960년 스물여섯의 꽃다운 나이에 '암흑의 대륙' 아프리카에 첫발을 디딘 지 올해로 54년이 된다. 
그는 침팬지들이 도구를 사용해 흰개미를 사냥하고 기회만 되면 육식을 즐긴다는 사실 등 20여년에 
걸친 현장 연구의 결과를 모아 1986년 하버드대출판부에서 백과사전을 방불케 하는 저서 
'곰비의 침팬지들'을 출간했다.

그러나 이 책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그해 11월 시카고에서 열린 침팬지학회는 구달 박사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았다.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침팬지들이 얼마나 심각한 멸종 위기에 놓였는지 
알아차린 그는 후학들에게 현장 연구를 맡기고 기꺼이 역마살 인생을 시작한다. 
그때부터 그는 매년 300일 이상 비행기를 타고 세계 각국을 돌며 침팬지를 비롯한 야생생물 보전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6년 처음 방한한 이래 2003년부터는 격년으로 꾸준히 찾고 있으며 2013년 7월에는 필자와 함께 
'생명다양성재단'을 만들었다. 구달 박사는 금년 11월 또다시 방한해 대중 강연과 '뿌리와 새싹'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3주 전 나는 이 지면을 통해 콩고 제인구달연구소 직원들의 도움으로 '운다(Wounda)'라는 이름의 침팬지가 야생으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때마침 동행한 구달 박사를 발견하곤 뜨겁게 포옹하는 동영상을 소개한 바 있다. 
구달 박사는 지금 악독한 독재자나 할 법한 일을 자행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당신의 팔순 생신 선물을 요청하는 것이다. 
여러분의 기부로 8만달러만 모이면 금년 내로 '운다'와 같은 고아 침팬지 60마리를 야생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 
기부는 4월 3일까지 생명다양성재단에 기탁하면 안전하게 전달될 것이다. 
구달 박사의 생일 파티는 구글 행아웃에서 우리 시간으로 4월 4일 새벽 3시에 벌어지는데 기부와 더불어 생일 카드나 동영상을 보내 놓으면 구달 박사가 그중 몇 개를 선정해 직접 낭독할 예정이다. 
"Happy Birthday, Dr. J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