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김대중 칼럼] 이재명의 ‘포옹’이 의미하는 것

바람아님 2023. 10. 10. 05:30

조선일보 2023. 10. 10. 03:10

재판장 허락받고 심복 포옹? 무언의 압력, 인간미로 포장… 정말 무서운 사람이라 새삼 느껴
뻔뻔함은 이제 미덕이자 기본
윤미향·김남국·조국… 야당 대표가 그 선두에
기댈 건 오직 국민 선택뿐

대장동 특혜 사건 피의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판정에서 재판장의 허락을 받고 공동 피의자인 자신의 심복 정진상씨를 포옹했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전율을 느꼈다. 피고인인 처지에 어떻게 저런 연출을 할 생각을 했을까? 어떻게 만인환시(萬人環視) 속에서 자신의 생명줄을 쥐고 있는 최측근을 끌어안고 등을 두드리며 사실상 무언의 압박을 가할 배짱을 보일 수 있는 것일까? 어떻게 그런 속셈을 옛 상사의 ‘인간미’로 포장할 여유를 갖게 됐을까?

이재명씨는 정말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가 치밀하고 저돌적이고 절대 물러서지 않는 ‘막가파’인 것은 일찍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미처 몰랐다. 나는 지난 대선 전(前) 그가 형수에게 인간으로서는 차마 할 수 없는 쌍욕을 한 것이 드러났을 때 이씨의 대선의 꿈은 끝났다고 지레 단정했었다. 그러나 내가 틀렸다. 대장동 사건이 터졌을 때도 나는 그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교묘하게도 그 사건을 경쟁자인 윤석열 후보에게 뒤집어씌우는 기상천외한 작전을 폈다.

 이 대표는 586이나 전교조 1세대의 후속(後續)이 조달되지 않고 있는 현 여건에서 한국의 좌파·친북·친중·종북의 세력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과거 대통령급 정치인이 가졌던 화려한 경력, 정치적 정통성의 부재(不在)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한국 좌파·진보·친북·야당을 아우르는 위치에 오른 것이다. 좌파의 대부 격인 백낙청은 그를 ‘김대중 이후 최고의 정치인’으로 띄우고 있다. 이 대표는 과거 야권 지도자들이 한 단식·연좌 농성·투옥 등 온갖 액세서리를 총동원해 복습하고 있는 중이다.

이 대표와 한판 승부는 이제 총선 투표장으로 옮겨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지면 윤석열 정권은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다.


https://v.daum.net/v/20231010031014702
[김대중 칼럼] 이재명의 ‘포옹’이 의미하는 것

 

[김대중 칼럼] 이재명의 ‘포옹’이 의미하는 것

대장동 특혜 사건 피의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판정에서 재판장의 허락을 받고 공동 피의자인 자신의 심복 정진상씨를 포옹했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전율을 느꼈다. 피고인인 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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