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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남의 영화몽상] 아내가 떠난 빈자리, 슬픔을 견디는 카메라

바람아님 2023. 11. 7. 01:29

중앙일보 2023. 11. 7. 00:25

16세기 조선에 살았던 ‘원이엄마’라는 이가 있다. 그가 후세에 널리 알려진 것은 1998년 경북 안동의 옛 무덤에서 발굴된 편지 덕분이다. 무덤의 주인이자 젊은 나이에 세상 떠난 남편을 향해 절절한 마음을 한글로 쓴 편지다.

 우리네 전통 장례에서 곡(哭)을 했듯 문화권에 따라서는 노래를 하거나 춤을 추기도 한다.....17세기 무굴제국의 황제처럼 부인의 죽음 이후 거대한 궁전 같은 무덤 타지마할을 만든 이도 있다. 때로는 영화가 되기도 한다. 지난주 개봉한 다큐멘터리 ‘약속’은 때 이르게 엄마이자 아내를 떠나보낸 어린 아들과 아버지의 이야기다.

 초등학생이 된 아들은 언제부터인가 시를 쓰기 시작한다......아들에게 시가 있다면, 아버지에게는 영화가 있다.....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다큐를 처음 선보인 직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감독은 카메라를 든 시간이 “무언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여러 계절과 날씨를 아우르며 담아낸 자연은 아내가 떠난 뒤 그가 지내온 시간을 응축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약속’은 이 가족의 지극히 사적인 기록이면서, 보는 이에게 온전한 애도가 무엇인지 경험하게 한다. 영화는 이런 예술이기도 하다.


https://v.daum.net/v/20231107002551101 
[이후남의 영화몽상] 아내가 떠난 빈자리, 슬픔을 견디는 카메라

 

[이후남의 영화몽상] 아내가 떠난 빈자리, 슬픔을 견디는 카메라

16세기 조선에 살았던 ‘원이엄마’라는 이가 있다. 그가 후세에 널리 알려진 것은 1998년 경북 안동의 옛 무덤에서 발굴된 편지 덕분이다. 무덤의 주인이자 젊은 나이에 세상 떠난 남편을 향해

v.daum.net

 

 

약속
 Promise, 2023 제작

요약      한국 | 다큐멘터리 | 2023.11.01 개봉 | 전체관람가 | 83분
감독      민병훈
출연      민병훈, 민시우, 안은미  더보기
줄거리  엄마와 이별한 아홉 살 ‘시우’는 아빠와 약속한다. “1년 뒤에..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