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5. 2. 16. 23:58
전설적인 여성 과학자들 이름을 따서 GPU 모델명 짓는 엔비디아
딥시크는 30세 여성 프로그래머가 신기술 혁신의 주역으로 각광
한국 여성 과학자는 고작 22%… 미래 먹을거리 남녀가 함께 찾아야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연일 화제다. 미국은 적잖은 놀라움을 표시한다.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발표한 세계 주요 대학의 과학 성과 지표에서 10위권에 무려 8개의 중국 대학이 포함된 소식까지 더해지며, 이를 소련의 인공위성이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스푸트니크 쇼크’에 비교하기도 한다.
한꺼풀 더 깊게 들여다보니 이번 딥시크 개발을 이끈 주역이 1995년에 태어난 불과 서른 살의 여성 프로그래머였다는 사실이 큰 관심을 끌었다. 여성 과학자가 적은 우리나라로서는 생각해 볼 점이 많다. 어쩌면 현대 문명은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과학으로 확장되는 역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1772년 독일 하노버 출신의 22세 여성 캐럴라인 허셜(Herschel)이 영국에 도착했다. 어린 시절에 병으로 키 130cm에서 성장을 멈춘 그녀는 한쪽 눈의 시력마저 잃은 상태....이런 그녀를 보다 못해 영국으로 데려온 것은 영국에 먼저 정착했던 오빠 윌리엄 허셜이었다.....당시 윌리엄은 음악보다 과학에 더 관심이 있었다. 스스로 망원경을 제작한 그는 여동생에게 수학과 천문학을 가르치며 천문 관측에 동참시켰다.... 캐럴라인은 1797년까지 8개의 혜성을 발견하고 14개의 새로운 성운도 찾아냈다.
1828년 영국 왕립 천문학회는 여성 최초로 캐럴라인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그녀 다음에 여성이 이 메달을 받은 것은 168년이 지난 1996년 베라 루빈(Rubin)이다. 캐럴라인 허셜을 이은 여성 천문학자 베라 루빈은 엔비디아가 차세대 ‘GPU(그래픽 처리장치)’로 발표한 ‘루빈’이라는 모델명으로 등장한다. 이번에 딥시크가 사용한 엔비디아 칩은 ‘호퍼 GPU H800’이다....전설적인 여성 프로그래머 그레이스 호퍼의 이름을 딴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여성 과학자가 적은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전문가들은 어릴 때부터 여성들이 이공계 분야를 하지 않도록 권유받고 있다. 설사 이공계 분야에 진출하더라도 여러 불이익에 직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한다. 그런데 천재는 남자만 있는 게 아니다. 천재가 날 확률도 드문데, 한쪽 절반에서만 찾아서는 힘들 것이다. 이번에 딥시크 충격을 준 중국의 경우 여성 과학자의 비율은 40%가 넘고, 특히 석사급 이상 이공계 대학원에 진학하는 여성의 비율은 50% 이상이라고 한다.....가부장적 여성관을 극복하지 않고 과학 생태계가 다양성을 품지 못한다면, 무한 경쟁의 시대에 미래 먹거리를 찾는 시도는 공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엔비디아와 딥시크가 보여주고 있다.
https://v.daum.net/v/20250216235813557
[민태기의 사이언스토리] 딥시크·엔비디아의 여성 과학자 돌풍… 한국은 너무 부족하다
[민태기의 사이언스토리] 딥시크·엔비디아의 여성 과학자 돌풍… 한국은 너무 부족하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연일 화제다. 미국은 적잖은 놀라움을 표시한다.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발표한 세계 주요 대학의 과학 성과 지표에서 10위권에 무려 8개의 중국 대
v.daum.net
'人文,社會科學 > 科學과 未來,環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 '방폐장' 짓는다 (0) | 2025.02.18 |
---|---|
[Small Read] 키보드 시대 끝나나… 생각만으로 타이핑 (0) | 2025.02.13 |
한국도 AI 패권 다툼 대응 착수, 3강 자리 사수 목표 (0) | 2025.02.07 |
국내 연구진, 고효율 양자 스핀 소자 가능성 제시... 스핀 펌핑 현상 첫 발견 (1) | 2025.01.30 |
반토막 양자컴퓨팅 주가,MS의 '양자기술 대비"선언에 급반등 (0) | 2025.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