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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석 칼럼] 국민의힘, 한 번의 기적으론 부족하다

바람아님 2025. 4. 12. 06:46

조선일보  2025. 4. 12. 00:17

대구·경북 후보 경선
黨 변화 烽火불 올릴 수 있을까
前任 대통령,
어떤 관심도 응원도 보내지 않아야
희망 불씨 안 꺼뜨려

1987년 헌법 아래 치러진 8차례 대통령 선거 중 결과를 받고 허둥댄 것은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꺾은 2002년 선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3주 전 민주당 노 후보와 ‘국민통합 21’ 측 정몽준 후보는 단일화에 성공했다. 단일화 효과로 노무현이 이회창을 앞지른 순간, 그것도 투표 하루 전 밤 10시 정씨가 돌연 지지 철회를 발표했다. 정치적 ‘싱크홀’이었다. 노 후보는 정대철 선대 위원장과 함께 자정 무렵까지 정씨 집 앞을 지켰으나 끝내 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 선거에서 노 후보는 48.9%를 득표해 46.6%를 얻은 이회창 후보를 57만 표 차이로 눌렀다.

기자 경험으론 빠르면 6개월 전, 늦어도 2~3개월 전엔 대선 당락(當落)이 정해졌다. 그 후 변화는 표차가 벌어지느냐 좁혀지느냐에 그쳤다. 신문이 전하는 ‘중도(中道)·무당(無黨)층이 변수’라는 등등의 말은 대부분 선거의 김을 빼지 않으려는 언론의 인위적 균형 시도였다.

우리가 마주한 정치 현실은 ‘비현실적 현실’이다. 작년 12월 3일 이전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는 법정에서 ‘대표’가 아니라 ‘피고인’으로 불렸다. 8개 사건 12개 혐의로 5개의 재판에 불려 다녔다. 전과(前科) 기록도 4개나 됐다.....작년 12월 3일 밤 호박이 넝쿨째 굴러왔다. 비상계엄 선포였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국회로 도피했던 그는 이걸 경계로 ‘여의도 대통령’에서 당선이 ‘가장 유력한 차기 대통령’으로 인생이 바뀌었다.

한국 정치는 파면당한 대통령과 이재명 전 대표의 합작품(合作品)이다.....그러나 한국 정치의 신상필벌(信賞必罰)과 인과응보(因果應報)는 두 공범(共犯) 중 ‘실화범’은 파면하고 ‘방화범’은 다음 대통령으로 점지하는 걸로 나타났다.....대통령 선거는 6월 3일이다. 52일 남았다. 국민의힘 출마 예상자 8명의 지지도를 모두 합해도 이 전 대표 지지도에 미치지 못한다. 기적을 바라야 한다. 그것도 여러 번의 기적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은 정말 기대하기 힘든 기적을 하나 더 바라야 한다. 전임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어떤 관심도 표시하지 않고 어떤 응원의 말도 보태주지 않는 것이다. 그게 가능하겠느냐고…. 그러니까 기적이라는 것이다.


https://v.daum.net/v/20250412001726987
[강천석 칼럼] 국민의힘, 한 번의 기적으론 부족하다

 

[강천석 칼럼] 국민의힘, 한 번의 기적으론 부족하다

1987년 헌법 아래 치러진 8차례 대통령 선거 중 결과를 받고 허둥댄 것은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꺾은 2002년 선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3주 전 민주당 노 후보와 ‘국민통합 21’ 측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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