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사진칼럼

[사진이 있는 아침] 당신의 가족은…

바람아님 2014. 6. 30. 10:47
제라드 랑시낭 ‘TV보는 가족’

제라드 랑시낭 ‘TV보는 가족’


 

한 가족이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다. 모두 미키마우스 가면을 쓰고 있다. 남자들은 같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뒹군다.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다. 이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다. 햄버거, 콜라, 아이스크림 등 현대인이 가장 좋아하는 먹거리를 즐기는 이 가족은 모두 뚱보다. 프랑스 사진가 제라드 랑시낭의 ‘TV 보는 가족’이다.

많은 현대인은 달콤한 것에 빠져 산다. 먹거리도 볼거리도 당장 편하고 즐거우면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모두 저 가족처럼 같은 가면에 비슷한 음식을 먹으며 서서히 망가져 간다. 작가는 달고 가볍고 즐거운 것을 좇다가 본래 모습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신경훈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