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부터 수영복 변천사 등 한눈에
여름철 피서의 대명사 해수욕은 서양 근대기 여가 개념이 싹트면서 생겨난 풍습이라고 할 수 있다. 식민지 강점으로 근대를 받아들인 우리는 언제부터 해수욕을 피서의 상징으로 받아들이며 즐기게 됐을까? 우리 여가 생활 속에 들어온 해수욕의 근현대 역사를 관련 '유물'과 기록, 사진들로 찬찬히 되짚어보는 이색 기획전이 여름 피서철에 맞춰 열린다. 곡절많은 우리 근현대 해수욕장의 지난날을 되짚어보는 이 기획전이 열리는 장소는 뜻밖에도 머드 팩 축제로 유명한 지역인 충남 보령 박물관이다.
이곳에서 15일부터 9월28일까지 차려지는 특별전 '바다, 추억 그리고…'는 국내 처음 해수욕을 주제로 한 특별전시라는 점이 눈맛을 동하게 한다. '피서철 해수욕이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란 호기심을 갖고서 준비한 이 전시는 모두 5부로 짜여져 있다. 바다가 생업의 수단에서 여가문화로 다변화되는 과정에서 태동한 근대 해수욕의 역사, 근대 초창기부터 오늘까지 다기하게 바뀐 해수욕 패션의 변천사, 대중들이 해수욕장에서 사랑하며 애창했던 옛 바다노래 등을 다양한 사료와 실물, 재현품 등을 통해 보여준다. 특히 바다를 다양한 여가 문화의 장소로 활용하기 시작한 일제강점기 해수욕장들의 사진엽서와 옛 사진자료를 소개하는 1부 '바다, 여가가 되다'와 국내 수영복이 처음 도입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사용된 시대별 수영복과 해수욕 도구를 통해 수영복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도록 한 2부 '바다, 패션을 입다'를 눈여겨 볼 만하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여성용 수영복과 수영모자, 60년대 물놀이 때 썼던 수경, 70~80년대 주요 해수욕장을 알리는 키치풍 페넌트(삼각깃발) 등 실물로 전시되는 그 시절 수영 관련 '유물들'이 향수와 더불어 눈맛을 돋운다. 보령박물관 쪽은 전시를 위해 국가기록원, 부산박물관, 목포근대역사관, 부산 해운대구청 등을 학예사들이 발품들여 수소문한 끝에 다양한 해수욕사 관련 자료 400여 점을 전시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지역 유명 축제인 보령 머드축제의 과거와 현재 모습, 보령 지역 해수욕장의 개발 청사진 등을 소개하는 홍보 공간도 말미에 끼워 넣었다. (041)930-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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