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디자인·건축

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78] '다이아그리드' 공법으로 빚은 명품 건물

바람아님 2014. 9. 6. 10:17

(출처-조선일보 2014.09.06 정경원 KAIST 교수·산업디자인)



알다 본사 건물 사진



알다 본사 건물(Aldar Headquarters). 

전체 높이 110m, 

연면적 6만1900㎡(1만8724평), 

시공비 10억파운드

(1조7300억원), 

디자인 아부다비의 MZ&파트너스.

중동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는 '동전'이나 '디스크 빌딩'이라는 별명이 붙은 건물이 있다.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잇는 고속도로 인근의 알 라하 
해변에 우뚝 선 23층 규모 빌딩은 보는 각도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
아라비아의 향수병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다는 이빌딩은 정면에서 보면 중심부가 살짝 도드라진 원형이지만, 
측면으로 갈수록 접시 두 개를 붙여놓은 것처럼 보인다. 
중심축 부분의 폭이 가장 넓고, 위아래로 갈수록 얇아지기 때문이다.

흔히 철근 콘크리트로 둥근 건물을 짓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부에 지지대를 많이 세워야 하므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따라서 이 
빌딩 건립에는 '다이아그리드(diagrid)'라는 특수한 
공법이 활용됐다.대각선과 격자 지지대로 대형 
구조물을 만드는 원리에 따라 건물 중심부에서 뻗어나간 
철강 외팔보들을 외곽 다이아그리드가 잡아주는 공법이다. 
건물 전체를 받쳐주는 8개 기둥이 있을 뿐 기본 구조와 
외곽 프레임 사이에는 별도의 기둥이나 지지대를 세울 
필요가 없어 넓은 공간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이 건물에서 가장 폭이 넓은 중심축 근처의 
바닥 면적은 2700㎡(816평)에 달해 보통 1000㎡(302평)인기존 고층 건물들보다 2.7배나 넓어 공간 효율성이 
매우 높다.

 원형 프레임과 연결돼 표면 마감재인 유리 패널을 단단히 잡아주는 다이아몬드 모양 무늬는 장식을 위해 덧붙인 것이 

아니라 하중을 분산시켜주는 기본 구조다. 

스웨터, 양말, 니트 천은 물론 명품 가방 등에 널리 사용돼 친근한 느낌을 주는 '아가일(Agyle)' 무늬가 형성된 것이다. 
2010년 개관한 이 건물은 스페인에서 개최된 빌딩 익스체인지(BEX) 콘퍼런스에서 '가장 미래적인 건물 디자인'으로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