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氣칼럼니스트/강천석칼럼 124

[강천석 칼럼] 아베 없는 일본 상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조선일보 2022. 07. 16. 03:20 우익 정치가로 우익에게 停止 신호 보내 먹히던 유일한 일본 정치인 아베 시절 왜 한-일 관계만 퇴보했을까 돌아봐야 일본 정부가 며칠 전 세상을 떠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장례를 오는 9월 국장(國葬)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한다. 일본 장례는 고인(故人)의 집안사람만 모여 단출하게 지내는 ‘밋소(密葬)’와 그와 간격을 두고 격식에 맞춰 공식으로 치르는 ‘혼소(本葬)’의 두 단계로 진행된다. 전직 총리 국장은 패전 직후 일본을 이끌며 현대 일본의 기틀을 다진 요시다(吉田茂) 전 총리 이후 두 번째다. 한국 저울로 재는 정치가 아베의 무게와 일본 저울로 재는 무게가 크게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정치가에 대한 나라 안 평가와 나라 밖 평가가 다른 것은 별스러운..

[강천석 칼럼] 通商국가 한국 興亡 걸린 동맹 전략

조선일보 2022. 07. 02. 03:20 질 전쟁에 한 번도 나라 밀어넣지 않았던 영국 정치 리더십 부화뇌동 않는 냉철한 국민이 安保 기둥 된다 한국은 통상(通商) 국가다.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다. 작년 한국의 교역량은 1조3000억달러에 가깝다. 한국보다 작은 나라로 한국보다 교역량이 많은 나라는 네덜란드뿐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한국 아래다. 식민지였다가 그 식민 종주국(宗主國)을 추월했거나 근접한 나라는 영국을 넘어선 미국, 일본과 거의 비등해진 한국 두 나라밖에 없다. 사람들은 성격에 맞는 직업을 찾는다. 그러나 그런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직업이 성격을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가의 경우도 비슷하다. 그 나라가 무엇으로 먹고살아왔느냐가 그 나라 특유의 국민성을 형성한다...

'어떻게'로 성공한 늦깎이 한국, 이제 '왜'로 방향 틀 때 [강천석 칼럼]

조선일보 2022. 06. 04. 03:20 尹 정부, 급한 불 너머 큰 그림도 보고 革新 길 뚫으라 우등생이 이끌던 한국, 邊方에서 기른 창조적 發想法 제시해야 3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6월 1일 지방선거까지 장장 84일간의 선거 행군(行軍)이 끝났다. 작년 10월 10일 민주당, 11월 5일 국민의 힘이 각각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8개월이 넘고, 후보 경쟁에 열이 붙기 시작한 작년 초부터 따지면 1년 반을 선거 속에서 살았다. 2024년 4월 10일 총선까지는 선거가 없다. 윤석열 정부에 국가 경영 능력을 보여줄 무대가 열렸다. 한국 정당의 몰락 주기(週期)는 대선 패배·지방선거 패배·총선 패배, 그리고 다시 대선 패배로 한 바퀴 돌아야 완결된다. 민주당은 앞으로 패배의 바퀴..

[강천석 칼럼] 지방선거를 大選 연장전 만들어 제 발목 잡은 민주당

조선일보 2022. 05. 21. 03:20 취임 22일 된 대통령 無力化 국민 동의 얻기 힘들어 解毒劑도 適量 넘으면 毒 돼.. 윤 정부 '균형' 새겨야 윤석열 정부 앞날은 6월 1일 지방선거 결과에 달렸다. 좋은 성적표가 나오면 대통령으로 진짜 출발을 하게 된다. 나쁜 성적표를 받아 들면 대통령 의자와 명패만 남는다. 신발 끈도 채 조이지 못한 대통령이 레임덕 현상을 맞는 초유(初有)의 사태가 빚어진다. 그렇고 그런 성적표는 답답한 안개 정국(政局)이 지루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예고(豫告)다. 국민 입장에서 이 세 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어느 쪽으로 손이 나갈지는 짐작이 가능하다.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이제 열흘이고 지방선거는 취임 22일째 되는 날 치러진다. 불과 80일 전 대통령을 뽑은 유권자가 능력과..

[강천석 칼럼] 이 정권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는다

조선일보 2022. 05. 07. 03:20 대통령 집무실 내줘도 여의도 저항 더 험악해질 것 선거는 끝나도 선거운동은 끝나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은 현재의 정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안개 정국(政局)’이란 1980년대 유령(幽靈)이 스멀스멀 다시 피어나고 있다. 대선 전에도 이 정권이 선거에 패배하면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떠돌긴 했다. 다들 그런 이야기를 지나친 강박증(强迫症)이라며 귓전으로 흘리며 물리쳤다. 이제와 보니 ‘그럴 리가…’ 하던 사람만 순진한 사람이 돼버렸다. https://news.v.daum.net/v/20220507032015114 [강천석 칼럼] 이 정권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는다 [강천석 칼..

[강천석 칼럼] 당선인에게 前任者 감옥 보내지 않을 길 터 주라

조선일보 2022. 04. 23. 03:20 공포심에 갇힌 거대 야당은 국정운영 거대 暗礁 尹, 帝王的 대통령제 마지막 대통령 각오로 改憲 마음에 둬야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더라도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소동이 벌어졌을까. 민주당도 ‘그렇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이다. 이재명 당선인 아래서 민주당은 검찰이란 칼을 써서 윤석열과 그 부인 문제를 어떻게 요리할까 궁리했을 것이다. ‘20년 집권’ 포부를 향해 보수의 뿌리까지 캐버리겠다며 보무당당(步武堂堂)하게 행진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국민의 힘으로선 172석의 거대 여당을 상대하기는 중과부적(衆寡不敵)이다. 요행히 이 상상은 빗나갔다. 검수완박 소동은 정권을 상실한 데 대한 두려움, 윤석열 당선인 등장에 대한 공포 반응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

[강천석 칼럼] 無能해서 균형 내각 꾸린 게 아니다

조선일보 2022. 04. 09. 03:20 우리 편에겐 봄바람, 다른 편에겐 가을 서리 같던 시절 文 4할대 지지도, 陣營이 주는 공로패 문재인 대통령이 며칠 전 참모들에게 ‘정말 하루를 더 여기서(청와대) 있고 싶은 대통령이 누가 있을까요’라고 했다 한다. 묻는 듯한 말투지만 사실은 혼자 묻고 혼자 답하는 자문자답(自問自答)이었을 것이다. 대통령도 결국 모든 전임자(前任者)들이 섰던 그 자리로 돌아왔다. 30년 전 옛일이 떠올랐다. 1993년 2월 15일 퇴임을 열흘 앞둔 노태우 대통령을 회견(會見)하러 청와대에 들어갔다. 얼굴을 마주하고 적지 않게 놀랐다. 온몸의 기운이 모두 빠져나가버린 듯한 모습이었다. 대통령은 성품(性品)대로 미리 준비한 답변 문안을 1시간 넘게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읽어나갔..

[강천석 칼럼] 대통령과 당선인, 국가에 대한 禮儀 지키라

조선일보 2022. 03. 26. 03:20 大義名分 서느냐가 전쟁과 정치권력 盛衰 좌우 172석 巨大 야당, 힘 잘못 쓰면 自害 도구 될 수도 한국 대선이 끝날 무렵이면 우크라이나 전쟁도 승패가 가려질 거로 알았다. 그러나 한국 선거 상황도 우크라이나 전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전쟁은 군사력의 강약(强弱)에 따라 결판난다. 러시아는 국방 예산, 전폭기·탱크 숫자 모두 우크라이나의 10배 규모다. 푸틴은 저(低)비용으로 신속하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푸틴의 계산은 빗나갔다. 러시아 입장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길고 비싸고 어려운 전쟁으로 변했다. https://news.v.daum.net/v/20220326032013981 [강천석 칼럼] 대통령과 당선인, 국가에 대한 禮儀 지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