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516] 봄은 고양이로다 조선일보 2019.04.09. 03:10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사회생물학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이장희 시인은 봄을 아예 고양이라고 읊었다. 달포가 지나도록 밤마다 골목 어귀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질러대던 암고양이들도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는' 동그.. 其他/최재천의자연 2019.04.10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515] 소리 없는 아우성 조선일보 2019.04.02. 03:10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사회생물학 이화여대 정문으로 들어서면 거대한 빌딩 계곡이 나타난다. 원래 운동장이었던 곳을 파내고 지은 이 초현대식 반지하 건물에는 다양한 형태의 강의실은 물론 도서관, 공연장, 영화관, 은행, 꽃집, 운동 시설, 음식점, 카페 등.. 其他/최재천의자연 2019.04.04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514] 무학대사의 無學 조선일보 2019.03.26. 03:11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사회생물학 국립생태원장으로 일하던 시절 해마다 이맘때면 자욱한 안개 때문에 엉금엉금 기어서 출근하던 기억이 난다. 운전기사는 가시거리가 짧아 긴장을 늦출 수 없었지만, 뒷좌석에 기대앉은 나는 느긋하게 '안개 낀 장춘단 공원'.. 其他/최재천의자연 2019.03.27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513] 지상 최고의 포식자 조선일보 2019.03.19. 03:11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사회생물학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는 폭은 800m가량이지만 길이는 59번가에서 110번가까지 장장 4㎞에 달한다. 얼추 중간쯤 동쪽 가장자리에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있고, 거기서 서쪽으로 공원을 가로지르면 뉴욕자연사박물관을 만난.. 其他/최재천의자연 2019.03.20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512] 낮잠 예찬 조선일보 2019.03.12. 03:11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사회생물학 나른해지는 걸 보니 봄이 오나 보다. 나는 평생 낮잠이란 걸 자보지 못했다. 잠자는 시간을 '동굴 속 원시인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며 아까워했던 에디슨의 충고 때문은 아니다. 낮에 졸음이 와도 막상 눈을 붙이려면 좀처.. 其他/최재천의자연 2019.03.13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511] 연락병과 의무병 조선일보 2019.03.05. 03:11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사회생물학 넓은 들 양쪽 끝으로 무기를 든 병사들이 켜켜이 서 있다. "돌격하라"는 명령에 서로를 향해 전력질주하더니 이내 한데 뒤엉켜 창과 칼을 마구 휘두른다. 팔과 목이 잘려나가고 유혈이 낭자하다. '브레이브하트'나 '적벽대전'.. 其他/최재천의자연 2019.03.06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510] 사진 한 장의 힘 조선일보 2019.02.26. 03:11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사회생물학 뉴기니섬과 호주 북부 열대우림에는 정자새(bowerbird)가 산다. 모두 20종이 알려져 있는데 크기는 얼추 직박구리만 하다. 이들의 짝짓기 행동은 동물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울 만큼 기이하다. 수컷은 나뭇가지를 모아 기둥 또.. 其他/최재천의자연 2019.02.27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508] 황금 돼지의 해 조선일보 2019.02.12. 03:11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사회생물학 12월 말이나 1월 초에 새해 상징 동물에 관한 글을 썼다가 힐난을 들은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런 글은 설날에 즈음해서 써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몇 차례에 걸친 책망에도 고치지 못하다 이번에야 제때 쓴다. 바야흐로 기해년 .. 其他/최재천의자연 2019.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