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세설신어 [38] 세한도(歲寒圖) (출처-조선일보 2010.01.14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추사는 제주 유배지에서도 청나라의 최신간 서적을 읽고 있었다. 제자인 역관 이상적(李尙迪)이 중국에서 구해와 보내준 것이었다. 120권 79책에 달하는 거질의 '황조경세문편(皇朝經世文編)'을 받고는 크게 감격했다. 추사는 답례로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04
가슴으로 읽는 한시 - 새봄을 맞아 (출처-조선일보 2014.01.04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새봄을 맞아 청산은 푸른빛을 바꾸지 않고 유수는 물소리를 바꾸지 않네. 바라고 바라건대 주인옹이여! 호젓이 사는 마음 바꾸지 말자. 春帖(춘첩) 靑山不改色(청산불개색) 流水不改聲(유수불개성) 唯願主人翁(유원주인옹) 不改幽..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04
정민의 세설신어 [37] 일자사(一字師) (출처-조선일보 2010.01.08. 정민 한양대교수·고전문학) 조선 중기의 시인 이민구(李敏求)의 금강산 시 두 구절은 이렇다. "천길 벼랑 말 세우니 몸이 너무 피곤해, 나무에 시 쓰려도 글자가 되질 않네.(千崖駐馬身全倦, 老樹題詩字未成)" 김상헌(金尙憲)이 이 시를 읽더니, 대뜸 '자미성(字未..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03
[오주석의 옛그림 읽기] 김정희 '세한도' [오주석의 옛그림 읽기] 김정희 '세한도' 시절이 하 수상타. 세상이 온통 권세와 이득을 좇느라 분분하니 흙먼지가 인다. 어제의 벗이 손바닥 뒤집듯 오늘의 원수가 되고, 그렇다고 진정 미운 사람도 없어서 누구하고나 쉽게 손을 잡고 웃음을 판다. 어느 세상엔들 이런 한심한 꼴이 없었으..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03
[동양화가 말을 걸다]쓸모없는 스승을 향한 한결같은 마음 ▲ 김정희 ‘세한도’(부분) 1844년, 종이에 먹, 24.7×108.2cm, 국보 제80호, 개인 소장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 있다. 내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다. 경제적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겨우겨우 대학원을 졸업한 나는 공부를 포기할 결심을 하고 가진 책을 모두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02
정민의 세설신어 [36] 새 아침 (출처-조선일보 2009.12.31. 정민 한양대교수·고전문학) 명나라 진계유(陳繼愈·1558~1639)의 '안득장자언(安得長者言)'의 한 대목. "고요히 앉아본 뒤에야 보통 때의 기운이 들떴음을 알았다. 침묵을 지키고 나니 지난날의 언어가 조급했음을 알았다. 일을 줄이자 평소에 시간을 허비했음을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01
[동양화가 말을 걸다]당신께 드리고 싶은 새해 첫 선물 ▲ 작자 미상 ‘십장생도 10곡병’ 19세기, 비단에 색, 151.0×370.7cm, 삼성리움미술관 우와! 오셨군요. 드디어 오셨군요. 1년 동안 당신을 기다렸는데 이제야 도착하셨군요. 밤길에 오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어요. 더디 오셔서 폭설 때문에 못 오시나 했어요. 군불 지펴놨으니 어서 들어와 뜨뜻..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01
[동양화가 말을 걸다]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당신 ▲ 장조화 ‘어머니의 희망’ 1954년. 종이에 색. 중국 개인 장조화 쓰레기 줍는 노인 겨울이다. 비가 그치더니 매서운 바람이 분다. 대관령에는 폭설이 내렸단다. 이제 겨울 추위가 시작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마음까지 추워진다. 아니나 다를까. 우울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얼마 전..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3.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