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디자인·건축 455

171년 이어진 엑스포, 건축 변화를 말하다[임형남·노은주의 혁신을 짓다]

동아일보 2022. 04. 12. 03:02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앓는 동안 여러 국제 행사들이 취소되고 연기됐다. 대표적으로 일본 도쿄 올림픽이 논란 끝에 2021년 어렵게 개막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응원할 관중이 없거나 제한적으로 허용돼 올림픽의 열기가 뜨거워지지 못하고 무척 정숙하게 경기가 진행되었다. 예술계 대표 행사인 베니스 비엔날레도 역시 1년 연기한 후에 개최됐다. 0과 5로 끝나는 해에 열리는 역사 깊은 ‘세계박람회(EXPO)’ 역시 1년 늦은 2021년 10월 1일 두바이에서 개막했고 올해 3월 31일 폐막되었다. 엑스포 행사는 사실 각국의 건축 경연대회 같은 성격이 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건축가가 자국을 상징하는 건축물을 개성 있게 짓는다. ‘파빌리온’이라는 이름처럼 한시..

아프리카 최빈국 원주민이 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 받은 이유

중앙일보 2022. 04. 09. 05:01 [한은화의 공간탐구생활] 사회를 바꾸는 건축가 시대 건축이 제 역할 못하는 한국 좋은건축 만드는 시스템 부재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히는 부르키나파소 출신 원주민이 세계 건축계의 최정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미국 하얏트 재단이 발표한 올해 프리츠커상 수상자는 프란시스 케레(56)였다. 프리츠커상의 43년 역사상 최초의 흑인 수상자다. 1979년 만들어진 프리츠커상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린다. 이례적인 수상자를 배출한 듯한데도 놀랍다는 반응이 쏟아지지는 않았다. 프리츠커상의 지향점을 선명하게 보여준 결과였기 때문이다. 2017년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 있는 건축사사무소 RCR의 세 공동대표가 지목되자, ‘듣보잡’ 시골 건축들이 ..

지방을 살리는 건축..CNN도 주목한 군위 수목원

서울신문 2022. 04. 06. 09:41 [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경북 군위 사유원 만든 승효상 건축가와 유재성 태창철강 회장 경북 군위군의 사유원(思惟園)은 인구 2만여명의 작은 지방자치단체를 살리는 건축이다. 사유원은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이 모인 건축테마파크이자 현대인을 위한 수도원이기도 하다. 한학에 조예가 깊은 한 기업가와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만나 군위 산골에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수목원이자 우리나라가 세계에 내놓을만한 자랑스러운 장소를 만들어냈다. 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뜻을 지닌 사유원은 10만평의 대지에 조성된 수목원이다. 지난해 9월 사전예약제로 문을 열어 하루 140명만 입장객을 받고 있는데, 개장 첫날부터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세 시간 관람에 입장료가 5만원으로 다소 ..

노을 진 들판의 종소리… 지친 이에게 위로와 치유가 되는 건축[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동아일보 2022. 03. 12. 03:00 경기 화성 건축여행 《잘 지어놓은 건물은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건축과 공간의 힘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공간에서 색다른 체험을 한다. 종교건축도 마찬가지다. 깊은 산속의 사찰이나 유럽의 대성당에서는 종교와 관계없이 명상을 하며 위로와 안식을 얻고, 치유의 힘을 얻기도 한다. 사도세자와 정조의 왕릉이 있는 경기 화성은 한때 영화 ‘살인의 추억’의 배경이 됐던 과거도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디자인한 공간이 속속 들어서면서, 건축과 문화를 통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여행지가 되고 있다.》 ●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모여드는 남양성모성지 계곡의 끝에 우뚝 솟은 거대한 두 개의 기둥. 10만 평 규모의 화성 남양성모성지 입구에서부터 멀리 보이는 대성당은 순례..

[월드&포토]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

연합뉴스 2022. 02. 23. 08:00 은빛 건물 표면에 아랍어 문양으로 꾸며진 외관이 독특한 풍광을 연출합니다. 이 건물 외부 면적은 1만7천600㎡로 1천24개의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패널을 이어붙여 완성됐습니다. 두바이 도심 표시판은 이 박물관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 묘사했습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건축가 숀 킬라가 디자인한 박물관 건물은 77m 높이로 총 7층으로 구성됐습니다. 박물관 중앙에는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홀이 잡고 있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20223080013351 [월드&포토]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 [월드&포토]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

[아무튼, 주말] 태종과 박자청의 브로맨스가 꽃피운 창덕궁, 이희태의 '절두산 성당'.. 건축은 사람 사는 이야기

조선일보 2022. 02. 19. 03:04 건축인문학자 김봉렬과 서울 건축 시간 여행 세계 건축의 실험 무대가 된 듯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서는 청담동, 신축과 복원 사이에서 신음하는 종로와 광화문 일대, 개발의 갈림길에 선 변두리 동네들···. 서울은 한양부터 경성, 현재의 서울까지 600년 이상의 시간이 건축을 통해 공존하는 공간이다. 건축인문학자인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과거는 영원한 현재’라는 니체의 말에 빗대 “건축의 시간은 영원한 현재”라고 표현했다. 지난가을 그가 펴낸 책 제목도 ‘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플레져미디어)다. 입춘 지나 봄날처럼 따스했던 날, 김봉렬 교수와 서울 건축 여행에 나섰다. ◇내시 출신 박자청의 걸작, 창덕궁 “결국 건축은 사람이 만들고, 사..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122] 발코니의 마법

조선일보 2022. 02. 17. 00:26 우리 전통 한옥에는 내루(內樓)가 있었다. 쪽마루를 깔고 테두리에 풍혈(風穴)과 계자각(鷄子脚)을 설치하며 멋을 냈다. 시상(詩想)을 떠올리고, 담소를 나누는 장소다. 가까운 정원이나 멀리 보이는 산까지도 마음에 끌어올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서양 건축에서도 자연에 다가가려는 시도들이 있다. 지면에 붙어 비교적 넓은 면적을 가진 것이 테라스, 벽에 붙어 공중에 매달려 있는 듯 보이는 구조물이 발코니다. 좁은 골목을 맞대고 있는 유럽의 건물들에서 발코니의 역할은 다양하다. https://news.v.daum.net/v/20220217002626443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122] 발코니의 마법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122] 발코니의 마법 우리 ..

[건축의 맛]⑤ 방탄복 섬유로 둘러싼 마곡의 명물.. 코오롱 원앤온리타워

조선비즈 2022. 02. 04. 11:00 서울시 강서구 마곡산업지구, 서울식물원을 마주한 입지에는 건축으로 쌓아올린 ‘옷’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코오롱 그룹의 인더스트리·글로텍·생명과학 등 계열사의 영업·사무·연구개발 조직이 한데 입주한 ‘코오롱원앤온리(One&Only)타워’다. 코오롱원앤온리타워는 미국의 유명 건축 사무소 모포시스 아키텍츠와 국내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를 맡아, 코오롱 글로벌이 시공한 건물이다. 대지면적 1만8484㎡에 연면적 7만6000㎡로 건폐율은 약 40%이며, 지하 4층부터 지상 10층 규모로 건립됐다. 다수의 기업 사옥과 연구소가 밀집한 마곡지구에서도 독특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건물이다. 지난 2020년 세계적 권위의 건축상인 ‘국제건축대상’에서 기업 업무빌딩 부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