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과 사진

(출처-조선일보 2012.01.03 우정아 서양미술사학자) 원색이 난무하는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의 1911년 작, '인상 Ⅲ(Impression Ⅲ)'〈사진〉에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형상은 없다. 이 작품의 부제가 '콘서트'고, 화가가 친구였던 작곡가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콘서트에 다녀온 ..

(출처-조선일보 2011.12.27 우정아 서양미술사학자) 새벽의 여신 오로라의 인도를 받으며 태양신 아폴로의 황금빛 마차가 하늘을 가로질러 지나간다. 그 아래 한가로운 전원에서는 날개를 단 노인이 리라를 연주하고, 그 음악에 맞추어 네 사람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추고 있다. 1638년경..

(출처-조선일보 2011.12.20 우정아 서양미술사학자) 왕관을 쓴 남자 셋이 한 이불 아래 자고 있다. 천사가 그 중 한 명을 깨우며 밝게 빛나는 별을 가리킨다. 갓 태어난 예수 그리스도에게 경배하기 위해 별을 따라왔다는 성경 속 동방박사를 표현한 이 조각〈사진〉은 12세기 초 제작된 것으..

(출처-조선일보 2011.12.13 우정아 서양미술사학자) 긴 모피코트를 펼쳐든 상인의 모습이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져 있다. (사진)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의 제단 뒤편에 있는 '샤를 대제의 창(窓)' 제일 하단에 위치한 장면이다. 13세기 초 제작된 이 그림은 모피상의 길드가 이 창을 ..

(출처-조선일보 2011.12.06 우정아 서양미술사학자) 동그란 얼굴과 오동통한 팔다리. 이마가 드러나게 앞머리를 올려 깎은 엄마표 바가지 머리.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듯 깜찍한 여자아이가 지극히 불량한 눈빛으로 담배를 입에 물었다. 제목마저 발칙한 이 작품, '죽기엔 너무 젊다'(2001·사..

(출처-조선일보 2011.11.29 우정아 서양미술사학자)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Michelangelo Buonarroti·1475~1564)는 살아있을 때 전기가 출판된 서구 최초의 미술가다. 동시대인들은 그의 재능을 신성한 것으로 추앙했다. 현재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에 있는 조각상 '피에타(Pieta·사진)'는 1499년 완..

(출처-조선일보 2013.08.30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사실주의 회화의 선구자였던 구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1819~1877)는 '천사를 보여주면, 그려주겠다'는 말로 유명하다. 신화나 문학에나 존재하는 환상과 허구가 아닌,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기록하고 보여주겠다..

(출처-조선일보 2011.11.22 우정아 서양미술사학자)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1832~ 1883)는 1880년, 정물화 '아스파라거스 다발'〈사진〉을 완성하여 절친한 컬렉터 샤를 에프루시에게 팔았다. 원래 가격은 800프랑이었지만, 그림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에프루시는 200프랑을 더 얹어 화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