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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함께 맨발로 즐기는 문경새재

바람아님 2013. 10. 27. 19:50
연인과 함께 맨발로 즐기는 문경새재
문경새재 사랑 여행 1

다음라이프 | 2013.10.25 11:39  

 

일 년에 단 한 번 부처님오신날에만 개방하는 봉암사, 일급수들이 무리지어 유영하는 청정 계곡 선유 구곡과 대야산 용추계곡,  

쌍룡 계곡, 국내 유일의 복합 온천수가 나오는 문경 온천, 고모 산성과 철로 자전거, 카트랜드, 석탄 박물관, 클레이 사격장 등

볼 것 많고, 할 것 많은 문경이지만 문경 여행의 핵심은 옛길의 아련함을 그대로 간직한 문경새재다. 과거에는 한낮에도 호랑이

가 출몰하던 깊고 험한 산길이었던 새재길이 요즘은 연인과의 한가로운 산책길이 되었다. 문경새재 제1관문에서 제3관문까지의

산길은 마사토로 곱게 다져 놓아 맨발로 산책하기 최적이며 길 따라 흐르는 계곡은 하늘빛을 그대로 투영하며 연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겨울엔 눈 쌓인 관문과 어우러진 신비로운 노송들의 연회를 볼 수 있고, 가을엔 붉은빛 단풍의 향연을, 여름엔 계곡이 들려주는

물의 노래를, 봄엔 이름 모를 들꽃들이 새재길을 따라 끝없이 따라오는 문경새재는 커플 여행지로 더없이 적격인 곳이다.

 

 

기쁜 소식을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다는 문경

문경의 관문인 문경새재는 조선 시대의 경부 고속도로라 할 수 있는 부산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영남대로의 핵심이었다. 현재

경부 고속도로가 428㎞인데 비해 조선 시대의 영남대로는 380㎞로 영남에서 서울로 가는 최단 거리였으니 그 시대 영남의 모든

문물이 이 길을 이용했다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 중심인 문경새재는 조선 시대 한낮에도 산적과 호랑이가 출몰하는 험난한

 산길이었다. 이에 새재 아래 주막에는 새재를 같이 넘을 일행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였다고 한다.

문경새재는 과거를 보러 가던 영남 지역 선비들이 가장 선호하던 과거길로 추풍령으로 가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으로

가면 주르륵 미끄러진다고 해서 영남의 선비들은 반드시 이 길로 과거를 보러 다녔다. 이렇듯 옛 선인들의 발자취가 짙게 남아

있는 문경새재는 380㎞ 영남대로 중 유일하게 옛길이 보존된 지역이기도 하다. 현재 문경새재 도립 공원으로 지정된 문경새재

는 문경새재 제1관문인 주흘관에서 제2관문인 조곡관까지 3㎞, 제2관문에서 제3관문인 조령관까지 3.5㎞로 총 6.5㎞의 길이다.

관람객들을 위해서 차가 다닐 수 있을 만큼 널찍하게 길을 닦은 후 마사토로 잘 다져 놓아 국내에서 유일하게 맨발 트래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잘 닦아 놓은 길이라 하더라도 산길 6.5㎞는 쉽지 않다. 따라서 연인과 등산의 힘겨움을 피해 산들바람 같은

트래킹을 즐기려면 문경새재 정상에 위치한 조령관에서 산 아래 위치한 주흘관까지 내려오는 것이 좋다. 그러자면 충주 수안보

터미널에서 괴산 시내버스(연풍행)를 타고 제3관문이 위치한 조령산 자연 휴양림 근처 소조령에서 내려야 한다. 이곳에서

제3관문까지는 약 2㎞, 도보로 약 한 시간 정도 걸어야 하지만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 즐거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제1관문 주흘관

제2관문인 조곡관에서 제1관문인 주흘관까지는 조곡 폭포, 산불됴심비, 소원 성취 탑, 예배굴, 용추, 교귀정, 주막, 상처 난

소나무, 조령 원터, KBS 드라마 촬영장 등이 여행객들의 눈길을 끊임없이 사로잡는다. 특히 여름이면 조곡 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이 나무 수로를 따라 흘러흘러 수로의 끝에 있는 물레방아를 돌리는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다. 또한, 산책길 곳곳에 발을

씻을 수 있는 곳이 있어 조곡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맞으며 여름의 더위를 식힐 수 있어 '천상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조곡 폭포를 지나면 조선 후기에 세워진 산불됴심비(지방 문화재 자료 제226호)가 서 있다. 조선 후기 과거객과 행상인들로

북적였던 문경새재에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는, 한글로 빨갛게 새겨 넣은 산불됴심비는 어쩐지 귀여운 느낌이 든다.산불

됴심비를 지나 조금만 더 걸으면 소원 성취 탑이 나온다. 소원 성취 탑은 과거 문경새재를 거쳐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이 과거 급제를 기원하며 마음을 다해 돌을 쌓아 만든 돌탑으로 과거 급제뿐 아니라 아픈 사람은 쾌차하고 상인은 장사가

잘되며, 아이 없는 여인은 옥동자를 낳을 수 있다는 말이 전해지는 곳이다. 지나는 길에 연인과 함께 사랑의 결실을 빌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INFORMATION ★★★★☆

문경새재_ 입장료 무료/ 시간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00~17:00/ 문의 054-571-0709
대왕 세종 촬영장_ 입장료 2,000원/ 시간 문경새재 도립 공원과 입장 시간 동일/ 문의 054-550-6418
고모 산성_ 입장료 무료/ 24시간 개방
철로 자거_ 대여료 15,000원/ 문의 054-553-8300
조령산 자연 휴양림_ 입장료 700원 / 문의 043-833-7994
문경새재 도립 공원 내 관광 안내소_
054-550-6414


출처 : 커플 여행
저자 : 홍미경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