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自然과 動.植物

[그림으로 보는 자연] ,겨울잠 준비하러 쪼르르 ... 달음질 잘해서 '다람쥐'

바람아님 2014. 10. 11. 23:42

(출처-조선일보 2014.10.09 박윤선 생태교육 활동가)

단풍이 곱게 드는 가을에는 사람이 산에 많이 가. 우리나라 산은 가을 단풍이 정말 아름답거든. 
산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야생동물은 무엇일까? 아마 다람쥐일 거야. 
쪼르르 나무를 타고 오르거나, 총총 재빨리 뛰어가거나, 바위에 오뚝 서서 두리번거리는 다람쥐를 만나곤 하지. 
밤에 주로 활동하는 야생동물이 많은데, 다람쥐는 낮에 활동하거든.

그림=이우만(호박꽃‘내가 좋아하는 야생동물’)
반짝이는 크고 까만 눈, 줄무늬가 있는 갈색 등과 하얀 배, 앙증맞은 귀…. 귀여운 모습 때문에 '쥐'라는 이름이 붙었어도 
사람들이 다들 좋아해. 다람쥐라는 이름을 입으로 불러보면, 소리도 참 예뻐. 
그래서 '다람 다람 다람쥐'라는 동시가 있나 봐. 그런데 다람쥐라는 이름의 뜻은 뭘까? 
'달음질하는 쥐'란 뜻이래. 몸집은 작아도 재빨리 잘 달려서 그런 이름이 붙었어. 
다람쥐 등에 검은 줄이 있는 걸 모르는 친구는 없을 거야. 그럼 몇 줄인지도 알겠니? 
등 한가운데 줄이 하나, 그 양옆으로 두 줄씩, 모두 다섯 줄이란다.

사람들은 가을을 맞아 산으로 놀러 가지만, 지금 다람쥐는 아주 바빠. 곧 겨울잠을 자야 하거든. 
평균기온이 8~10도가 되면, 땅속에 굴을 파고들어가 몸을 돌돌 말고 잠을 자. 
겨울잠을 자기 전에 먹이를 잔뜩 먹어 둬야 해. 자다가 깼을 때 먹을 것도 미리미리 쌓아둬야 하고 말이야.

다람쥐는 도토리·잣·밤·개암 등 나무열매를 좋아해. 그뿐만 아니야. 
겨울눈도 따 먹고, 꽃이 피면 꽃잎도 따 먹고, 작은 곤충이나 도마뱀도 잡아먹어.

볼이 불룩한 다람쥐를 본 적 있니? 아마 먹이를 나르는 중이었을 거야. 
다람쥐는 볼에 먹이주머니가 있어서, 한 번에 도토리를 10개씩도 나를 수 있어. 
구해온 먹이는 보금자리 가까운 곳, 자기만 아는 데 파묻어. 
그러다 가끔은 어디에 숨겼는지 잊어버린대. 
그 덕분에 다람쥐는 제가 먹을 열매 나무를 심는 셈이 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