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15.07.23
백남준, 촛불 하나(One Candle), 1989, 미디어 설치, 가변크기, 프랑크푸르트 MMK 미술관 소장.
삼각대 위 촛불을 카메라가 촬영하고, 이걸 프로젝터를 통해 벽면에 영사해 만든 색 분해 이미지다. 주위에 바람이 불거나 관객이 지나가면 촛불이 미세하게 떨리며 벽면의 이미지도 조금씩 달라진다.
백남준(1932∼2006)이 57세 때 만든 ‘촛불 하나’다. “2032년에 내가 여전히 살아 있다면 나는 백 살이 될 것이다. 3032년에 내가 여전히 살아 있다면 나는 천 살이 될 것이다. 11932년에 내가 여전히 살아 있다면 나는 십만 살이 될 것이다.” 1965년에 그가 쓴 자서전의 마지막 문장이다. 늘 새로움에 목말라했던 그는 이제 영원히 늙지 않는 예술가로 남았다. 지난 20일, 그는 83세 생일을 맞았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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