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15.12.20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ㆍ세상이 어지럽고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가 뽑혔다고 20일 밝혔다. 교수단체들이 만드는 이 신문은 매년 연말에 그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발표한다.
올해는 교수들이 추천한 혼용무도, 사시이비( 似是而非ㆍ겉은 옮은 것 같으나 속은 그와는 다름) 등 5개의 사자성어를 놓고 설문조사를 벌였다. 교수 886명이 이에 참여했고 그중 524명(59.2%)이 혼용무도를 골랐다.
혼용무도는 어리석고 용렬한 군주인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함께 이르는 ‘혼용’과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논어』에 등장하는 천하무도(天下無道)의 ‘무도’를 합한 표현이다. 이를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정부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ㆍMERS) 사태에서 극도의 무능함을 보여줬다. 여당 원내대표에 대한 청와대의 사퇴 압력으로 삼권분립과 의회주의 원칙이 크게 훼손됐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력 낭비가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사시이비는 혼용무도 다음으로 많은 선택(14.6%)을 받았다. 이를 고른 한 교수는 “국가 개혁이나 역사관 정립처럼 위정자가 내세운 명분은 그럴듯 했지만 실제 내용은 정략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나머지 추천 사자성어는 갈택이어(竭澤而漁ㆍ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 물고기를 잡는 식의 행동), 위여누란(危如累卵ㆍ달걀을 쌓은 것 같이 위태로운 상태), 각주구검(刻舟求劍ㆍ강에 떨군 칼을 찾기 위해 배 위에 떨어진 자리를 표시하는 것과 같은 아둔함)이었다
백민경 기자
올해는 교수들이 추천한 혼용무도, 사시이비( 似是而非ㆍ겉은 옮은 것 같으나 속은 그와는 다름) 등 5개의 사자성어를 놓고 설문조사를 벌였다. 교수 886명이 이에 참여했고 그중 524명(59.2%)이 혼용무도를 골랐다.
혼용무도는 어리석고 용렬한 군주인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함께 이르는 ‘혼용’과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논어』에 등장하는 천하무도(天下無道)의 ‘무도’를 합한 표현이다. 이를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정부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ㆍMERS) 사태에서 극도의 무능함을 보여줬다. 여당 원내대표에 대한 청와대의 사퇴 압력으로 삼권분립과 의회주의 원칙이 크게 훼손됐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력 낭비가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사시이비는 혼용무도 다음으로 많은 선택(14.6%)을 받았다. 이를 고른 한 교수는 “국가 개혁이나 역사관 정립처럼 위정자가 내세운 명분은 그럴듯 했지만 실제 내용은 정략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나머지 추천 사자성어는 갈택이어(竭澤而漁ㆍ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 물고기를 잡는 식의 행동), 위여누란(危如累卵ㆍ달걀을 쌓은 것 같이 위태로운 상태), 각주구검(刻舟求劍ㆍ강에 떨군 칼을 찾기 위해 배 위에 떨어진 자리를 표시하는 것과 같은 아둔함)이었다
백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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