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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 국립공원(와이오밍).

아카디아 국립공원.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애리조나).
디날리 국립공원(알래스카).
아치스 국립공원(유타).
올림픽 국립공원(워싱턴).
요세미티 국립공원(캘리포니아).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캘리포니아).
키나이피오르 국립공원(알래스카).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하와이).
할레아칼라 국립공원(하와이).
올해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이 설립 100주년을 맞았다. 이를 위해 미국 연방정부는 2006년부터 기념사업을 준비했다.
week&이 지난 1년간 연재한 ‘미국 국립공원을 가다’ 시리즈도 이 중 하나였다. 지구촌 곳곳에서 100주년 기념사업이 열리고 있는데, 마침 한국에서도 관련 행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9일 시작한 하나투어 여행박람회에서 미국관광청이 미국 국립공원 100주년을 알리는 부스를 차렸다.
미국 국립공원 100주년을 전 세계가 기념하는 이유는 미국 국립공원의 역사가 세계 국립공원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미국 작가 월리스 스테그너(1909∼93)가 남긴 다음 문장이 미국 국립공원의 의의를 압축해 보여준다. “국립공원은 미국이 만들어낸 아이디어 중에서 최고의 아이디어다.”
미국이 법으로 보호한 최초의 자연은 요세미티(Yosemite)였다. 1864년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요세미티 보호법’을 의결했고, 이에 따라 주립공원(State Park)이 탄생했다. 그로부터 8년 뒤 미국은 주 정부 차원의 법률을 연방정부 차원으로 격상시켰다. 이로써 미국 최초, 아니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 옐로스톤(Yellowstone)이 탄생했다.
요세미티 보호법이 통과된 1864년, 미국은 남북전쟁을 겪고 있었다. 이 참혹하고 절박한 시대에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1809~65)은 굳이 자연을 지키겠다고 법을 제정했다. 국립공원 제도가 도입된 1872년은 이른바 서부개척시대였다. 미국이라는 국가가 채 정립되기 전에 미국은 자연을 보호하려고 법을 만든 것이었다.
주인이 없으므로 누구나 주인인 척 행세하던 시절, 자연은 함부로 파헤쳐졌고 속절없이 약탈됐다.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나무가 쓰러지고 산이 무너지고 야생동물이 살육되었다. 남은 방법은 어쩌면 법밖에 없었을 터였다.
미국은 지금도 국립공원에 산불이 나도 웬만해선 끄지 않는다. 스스로 꺼질 때까지 내버려둔다. 숲이 잿더미가 돼도 치우지 않고, 나무를 새로 심지도 않는다. 사슴처럼 흔한 야생동물은 개체 수를 세지 않는다. 인간에게 해를 입힐 수 있는 곰만 관리대상이다. 그마저도 300∼500마리로 추산하는 식이다. 미국 국립공원의 주인은 늘 자연이었다.
취재 경험을 토대로 『미국 국립공원을 가다』(사진)를 출간했다. 레저팀 기자 모두가 참여했다. 원고를 정리하다 우리의 국립공원을 생각했다. 개발과 보전 사이에서 휘청거리는 모습이 금세 떠올랐다. 우리에게도 자연을 마주하는 분명한 원칙이 있을까. 이번에는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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