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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살고 싶다면 '나'를 소중하게 여겨라

바람아님 2016. 6. 15. 15:33

(출처-조선일보 2015.10.03 권승준 기자)

개인주의자 선언|문유석 지음|문학동네|280쪽|1만3500원
도서관정보 : 304-ㅁ736ㄱ/ [정독]인사자실(2동2층)/[강서]종합실

현직 부장판사인 저자는 싫어하는 게 많다. 
체면, 멸사봉공, 윗분 모시기, 위계질서, 관료주의, 패거리 정서, 일사불란함, 지역주의, 
상명하복, 모난 돌 정 맞기, 폭탄주, 용비어천가, 무엇보다 인간 그 자체.

판사가 이래도 되나? 해명이 이어진다. 
진짜로 싫어하는 건 "우리 사회가 개인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불편함과 억압"이라고 한다. 
인간답게 사는 걸 방해하는 모든 것이 그의 표적이다.

저자는 인간답게 살려면 집단과 조직에 앞서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다고 독불장군처럼 혼자서 행복해질 수 있을 만큼 만만한 세상도 아니다. 
남과 타협하고 연대해야 한다. 나와 타인은 똑같이 소중하다는 걸 아는 것, 그게 합리적 개인주의다.

문체는 경쾌하지만, 법정에서 길어올린 사실의 무게는 묵직하다. 
그 묵직함이 저자의 개인주의자 선언을 곱씹어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