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0.10.12. 00:33
트로트가 언택트 시대 심신 달래
백성의 음이 흥겨운 곡조가 되는
치세지음이 훈민정음 창제 본뜻
차벽에 막힌 광화문 어찌 보실까
내가 트로트를 흥얼거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 눈물 짜는 노래, 못다 한 사랑을 달래는 즉흥적 가락, 트로트. 가공하지 않은 감정의 찌꺼기를 그냥 흘려보내는 뽕짝이 팝송으로 단련된 세대에겐 먼 곳의 북소리였을 뿐이다. 고령층을 제외하곤 지금의 5060은 청춘스타 클리프 리챠드, 애상의 연인 스키터 데이비스의 노래로 음악세계의 문을 열었다. 가끔은 피터 폴 앤 메리의 반전노래를 따라 부르다 사이먼 앤 가펑클의 절창에 흠뻑 젖기도 했다. 길거리 선술집에서 터져 나오는 ‘번지 없는 주막’은 소음, 또는 기껏해야 취기에 얹는 부모세대의 인생 넋두리였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891410?cloc=joongang-home-opinioncolumn
[송호근 칼럼] 언택트시대의 놀이터, 트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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