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그림이 있는 아침] 고전미에 대한 옹호

바람아님 2014. 2. 8. 12:23

윌리엄 아돌프 부그로의 ‘도토리 줍는 아이들’(1882, 디트로이트 예술원)


유럽 대륙이 한창 인상주의 열풍에 휩싸인 1890년대. 그러나 가장 인기를 끈 화가는 인상주의자가 아니었다. 우리에게 생소한

윌리엄 아돌프 부그로(1825~1905)가 그 주인공.

파리 국립미술학교 출신인 그는 여느 젊은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인상주의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로마대상 수상의

특전으로 로마에 체류하게 되면서 고전미술의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파리에 돌아온 그는 고전미술을 바탕으로 사진적 극사실성

을 덧붙여 새로운 경향의 회화를 만들어냈다.

인상주의를 혐오하던 대중은 그의 작품에 절대적 지지를 보냈고 그의 명성은 영국, 스페인 등 전 유럽으로 퍼져 나갔다. ‘도토리

줍는 아이들’ 속에는, 그림은 아름답고 마음의 평화를 안겨줘야 한다는 전통 회화에 대한 신념이 자리하고 있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