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1. 08. 30. 03:05
“그것(여행기)은 여행의 성공이라는 목적을 향해 집을 떠난 주인공이 이런저런 시련을 겪다가 원래 성취하고자 했던 것과 다른 어떤 것을 얻어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김영하 ‘여행의 이유’ 중 |
나는 낯선 곳에 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싫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도배사라는 직업은 매번 새로운 환경으로 내던져지는 일이다. 길면 3개월, 짧게는 하루 이틀씩 일하고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새로운 출근길, 새로운 현장 풍경,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 새로운 집 구조와 새로운 벽지. 벽에 벽지를 붙이는 것은 늘 같지만 그 외에는 모든 것이 변한다. 3개월씩 머무는 현장은 익숙해질 기회라도 있지만 그런 기회조차 생기기 전에 떠나야 하는 현장도 많다.
https://news.v.daum.net/v/20210830030513664
현장이 가르쳐주는 것들[내가 만난 名문장/배윤슬]
여행의 이유
김영하 산문
저자 김영하
출판 문학동네 | 2019.4.17.
페이지수 216 | 사이즈 137*209mm
판매가 서적 12,150원 e북 8,5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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