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3. 2. 28. 00:47
진영을 넘어 미래를 그리다 〈21〉 학창 시절 ‘호남의 기억’
「 대학 1학년 때 호남선 첫 여행길
유리창 깨진 최상급 열차에 충격
“먹고 살기 힘들다” 화가 꿈 포기
교련 거부로 반정부 낙인도 찍혀
」
고석규 전 목포대 총장은 한국학호남진흥원이 펴낸 『호남학산책』에 이런 글을 남겼다. “호남 차별, 그중에서도 호남선은 첫손에 꼽힌다. 단지 철도 건설의 지지부진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위를 달리는 열차의 편수나 질에서도 인구 비례를 훨씬 넘는 차별을 보인다.” 이게 과장이 아니라는 걸 나는 학창 시절 호남선 열차를 타보고 절실히 느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호남선 여행의 강렬한 체험은 나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뜨게 해줬다. “지금까지 내가 알았던 세상은 반쪽짜리였구나.” ‘경상도 사람’인 나는 그 전까지 호남을 전혀 몰랐다. 우연한 기회에 친구가 호남선을 타보자고 했던 게 인생의 전기가 됐다. 전남 광주(현 광주광역시)를 거쳐 여수로 갔다가 배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https://v.daum.net/v/20230228004704559
[변양균 남기고 싶은 이야기] 호남선 열차의 남루한 승객, 영남 학생 인생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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