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4.09.16 이미도 영화 번역가)
영어로 '수줍음 타는 동물'은 shy animal입니다.
결코 보통이 아닌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수줍음 타는 동물이 인간의 '독창적 사고'라고 은유합니다.
우리가 낯선 세계를 여행하면 동굴 안에만 머물던 이 '독창적 사고'도 바깥세상이 궁금해
뛰어나온다는 뜻이지요.
책을 쓸 때마다 저는 낯선 곳을 여행합니다.
책을 쓸 때마다 저는 낯선 곳을 여행합니다.
수줍음 타는 동물을 더 많이 밖으로 이끌어내고 싶으니까요.
독서가 '영혼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면 여행은 '온몸으로 떠나는 독서'이지 않을까요?
도처를 넘나드는 여행이 시간적,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을 때 우리가 작은 돈만으로
쉽게 무시로 떠날 수 있는 낯선 세계는 책 속에 수두룩 빽빽 있지요.
'10-10-10-1'. 무엇을 뜻하는 숫자일까요? 3년여 전 통계인데요,
'열 살 이상 국민 중 하루에 10분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은 열 명 중 한 명'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국민이 얼마나 책을 안 읽는지, 그 독서량의 민낯을 보여주는 통계여서 새삼 낯이 뜨거워집니다.
문맹자가 사라진 대한민국에 '신(新)문맹'이 어쩜 이다지도 많은지요.
'글을 알면서도 책을 안 읽는 사람'이 '신문맹'이니까요.
책 안 읽는 현상도 걱정되지만 종이 신문 안 읽는 사람도 충격적일 만큼 많다고 합니다.
책 안 읽는 현상도 걱정되지만 종이 신문 안 읽는 사람도 충격적일 만큼 많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 때문일 것입니다. 그가 탄생시킨 스마트폰 때문일 것입니다.
도대체 스마트폰 애용자 중에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글과 정보가 차고 넘치는 종이 신문을 읽는 사람이 왜 적은 걸까요?
저는 종이 신문을 안 읽는 사람을 '신문맹(盲)'이라고 부르는데요, 그들이 간과해선 안 될 게 있습니다.
검색해서 얻는 지식의 소유자는 사색해서 얻는 지식의 소유자를 결코 이길 수 없다는 점이지요.
'재미는 곧 모든 창조적 행위의 원천'이기에 재미있는 삶은 곧 창조적인 삶일 것입니다.
책과 종이 신문을 즐겨 읽으면서 창조적 삶을 사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대한민국을 꿈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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