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초만 하더라도 독립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22%나 많았는데(61:39) 지난 일요일 조사에서는 독립반대가 49%, 찬성이 51%로 역전되어 전 영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찬성이 과반을 넘어 실제로 스코틀랜드가 떨어져 나가는 사태도 충분히 가능하게 됐다. 당황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여름마다 스코틀랜드에 머무는 엘리자베스 2세를 만나러 달려갔고 여왕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할 정도로 분위기는 심상치 않아졌다.

여론이 돌아선 이유 중에는 그동안 치열하게 펼쳐졌던 찬반 캠페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독립반대자들은 스코틀랜드가 독립해서는 결코 자립할 수 없으며 독립했을 경우 닥쳐올 엄청난 불이익을 강조한 네거티브 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텔레비전 찬반 토론에서 스코틀랜드 민족당의 알렉스 새먼드 당수의 “만약 독립하면 큰 경제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지금 겪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경제위기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노동부 장관은 답변을 못하고 진땀만 흘렸다.
스코틀랜드인들은 이러한 네거티브 캠페인에 피로감과 식상함을 드러냈고, 독립하지 않으면 어떤 이익이 돌아오는가를 왜 설득하지 못하는가를 묻는다. 네거티브는 강렬하고 자극적이어서 마치 효과가 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진정 큰 힘을 지닌 것은 포지티브 전략이 아닐까? 투표 결과를 떠나 이번 사태가 던져주는 메시지를 우리 정치도 눈여겨볼 일이다.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