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敎養·提言.思考 1407

[이성주의 건강편지]학교에서 체육과 스포츠가 줄어들면...

코메디닷컴 2023. 11. 6. 06:30 2023년 11월 06일ㆍ1596번째 편지 우리나라에선 LG와 KT가 프로야구 정상을 놓고 겨루지만, 미국에선 지난주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62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했지요? 그런데 미국에선 프로야구가 인기 3위의 스포츠랍니다. 1, 2위인 미식축구와 농구는 가을에 시즌을 시작하는데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1861년 오늘(11월 6일), 그 두 스포츠를 가능케 한 주인공이 태어났습니다. 미식축구에 헬멧을 도입했고, 농구를 개발해서 보급한 스포츠 교육가 제임스 네이스미스가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램지 마을에서 첫 울음을 터뜨린 것이지요.....네이스미스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삼촌 집에서 크면서 운동을 하며 외로움을 이깁니다. 그는 캐나..

[백영옥의 말과 글] [327] 말과 대화

조선일보 2023. 11. 4. 03:00 램프 속 지니가 나타나 말하기와 글쓰기 중 한 가지 능력을 준다고 하면 사람들은 어떤 것을 고를까. 대부분 말하기를 선택할 것이다. 말을 설득력 있게 잘하는 사람은 생각이 깊고 창의적이다. 내가 만나본 말 잘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하고 곰곰이 답해본 후, 오래 그것을 성찰해온 점이다. 자신과 진솔하게 대화해 본 사람이 타인과도 좋은 대화를 할 수 있다. 살다 보면 말을 잘하는 사람도, 못하는 사람도 만난다. 그들 중에는 말만 잘하는 사람도 있고, 말도 잘하는 사람이 있다. 몇 년 전, 매스컴에 자주 나오는 유명인을 만난 적이 있다.......그는 누구보다 말을 잘했지만 대화는 못하는 사람이었다. 김하나의 ‘말하기를 말하기’에 “대화가 잘 통하..

[백영옥의 말과 글] [326] 자기 과장과 자기 비하

조선일보 2023. 10. 28. 03:03 얼마 전 친구와 모임에서 찍은 사진을 받았다. 왜 이렇게 예쁘냐는 내 물음에 친구는 AI 프로필 앱으로 보정한 사진이라고 알려줬다. 사진 속 인물은 ‘나’였지만 분명 내가 아니었고, ‘내가 되고 싶은 모습’에 가까웠다. 예전에는 성형외과에 연예인 사진을 들고 가는 사람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AI 프로필 사진과 비슷하게 해달라고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이런 분위기는 외면에 그치지 않고 내면에도 영향을 미친다. 살면서 받는 상처 때문에 각종 심리 상담과 코칭을 돈을 주고 구매하는 것이 세계적인 트렌드다. 문제는 이런 상담과 코칭으로 성장하는 ‘위로 경제’ 산업은 때로 자신과 문제의 본질을 바라보는 걸 방해할 뿐 아니라, 스스로를 ‘과대평가..

[고두현의 문화살롱] '우물가 설화'·아스피린…천변만화 '버들 문화'

한국경제 2023. 10. 25. 00:21 ■ 버드나무의 생태인문학 천천히 마시라고 버들잎 띄워준 '표주박 처녀'의 지혜에 반한 왕 시냇가와 나루터서 헤어질 땐 이별의 情恨과 재회의 꿈 나눠 항염 해열 진통 등 '치유의 나무' 100년 전 유한양행 로고 등장 버드나무는 물만 있으면 잘 자란다. 낙엽 교목이지만 초겨울까지 잎이 파릇파릇하다. 그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오동나무는 천년 늙어도 항상 그 곡조 간직하고/ 매화는 추운 겨울 꽃 피우나 향기 팔지 않네/ 달은 천 번 이지러져도 본래 그대로이고/ 버드나무는 백번 꺾여도 새 가지가 또 올라오네’(조선 중기 신흠·申欽)라는 한시처럼 늘 싱그럽다. 버드나무는 꺾꽂이가 쉽다. 가지를 꺾어 땅에 꽂아만 둬도 뿌리를 내리고 새싹을 틔운다. 물에 녹아 있는 질소..

[백영옥의 말과 글] [325] 낳음을 당한 세대

조선일보 2023. 10. 21. 03:03 ‘금쪽같은 내 새끼’의 오랜 시청자인 한 후배에겐 정작 아이가 없다. 내 주위에 미혼 시청자가 많은 이 프로그램의 인기가 신기했는데 어느 날 의문이 풀렸다. 아이 때문에 분투 중인 부모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 아이 없는 삶에 안도감이 든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 프로가 자신에게 역설적 힐링물이라고 했다. 합계 출산율 0.78은 IMF 이후 삶의 기반이 무너진 부모들의 불안이 자식 세대에게 이식된 결과다. 이후 안정적인 것이 최고란 믿음이 지난 세월 공무원 시험 광풍으로 이어졌지만, 안정적 직업의 상징이던 교사 자살 사건이 상징하듯 그것마저 답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 지금, 이제 정답은 의대뿐인 걸까. 요즘 MZ세대가 많이 쓰는 ‘낳음당했다!’는..

[백영옥의 말과 글] [324] 언어는 존재의 집

조선일보 2023. 10. 14. 03:03 아기는 언어가 아닌 울음과 표정으로 모든 것을 표현한다. 하지만 어른으로 성장하며 언어로 자기 감정과 의견을 표현하는데, 여러 나라에서 언어는 그 사람의 인품은 물론 종종 계급까지 드러낸다. 그것이 꼭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 그가 속한 나라와 단체가 쓰는 언어를 보면 그 집단의 품격과 됨됨이를 짐작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북한 위정자들이 쓰는 언어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자주 쓰는 단어는 우리 사회의 의식과 수준을 반영한다. 상대를 차별하고 비하하는 맘충, 틀딱, 지잡대 같은 말이 폭증하고 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다. 별생각 없이 말하다보면 그것이 우리의 인성이 되고, 인성이 모여 다시 인생..

[백영옥의 말과 글] [323] 너 자신을 속여라

조선일보 2023. 10. 7. 03:01 학기 내내 강의실에 있는 줄조차 몰랐던 존재감 제로의 학생이 교수실로 찾아와 학업을 지속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상담한다면 어떨까. ‘프레즌스’의 저자 ‘에이미 커디’는 고개를 숙인 채 불안에 떠는 학생 얼굴에서 자신을 보았다. 열아홉 살에 자동차 사고로 뇌를 크게 다친 후, 기억력 장애로 움츠러들던 과거 말이다. 그녀의 해법은 의외였다. “너 자신을 속여라”였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억력 장애를 지닌 채 그녀가 하버드대학의 교수가 된 주문으로, “행복해서 노래하는 게 아니라, 노래해서 행복한 것이다”의 실천판이었다. 다만 타인뿐 아니라 자신까지 속이려면 더 치밀한 방법이 필요했다. 그녀는 학생에게 움츠러든 어깨와 가슴을 활짝 펴고, 허리부터 곧추세우라고 충고한다. ..

미·중 외 어디와 협력해야 하나…보수 "일본", 진보 "아세안"

연합뉴스 2023. 9. 29. 07:11 EU가 이념 불문 가장 많아…두 번째 국가는 이념·연령별 달라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 속에서 한국이 협력해야 할 제3의 국가를 두고 유럽연합(EU)이 첫 손에 꼽힌 가운데 보수는 일본, 진보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다음 순서로 지목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29일 '미중 경쟁 속 한국인의 제3의 협력대상 인식' 보고서에서 국내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미중 전략경쟁 구도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어디와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33.1%가 유럽연합(EU)을 먼저 택했다. 이어 아세안(19.2%), 일본(18.2%) 순이었다. https://v.daum.ne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