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7. 28. 00:00 그는 21년 전 ‘人事의 원칙’을 일깨웠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히딩크 감독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것 중 가장 커다란 것은 한국팀의 4강 진출이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바로 ‘원칙의 소중함’이었습니다. 그는 선수의 지명도와 위계질서를 배제하고 철저한 실력과 잠재력의 검증을 통해서 발탁했으며, 온갖 친연(親緣)관계를 거부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단순명쾌하면서도 지당(至當)한 영역의 담론입니다. 히딩크를 거꾸로 뒤집어보면 그때까지 우리 축구계의 대표선수 발탁은 온갖 비(非)스포츠적인 요소의 언저리에서 이루어졌다는 말이 됩니다. 대중적인 인기와 온갖 연고(緣故)의 작용 말입니다. 어찌 축구뿐이겠습니까. 우리 사회 전체가 다 ‘말로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