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1374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384] '피터 래빗'의 어머니

조선일보 2021. 06. 29. 03:02 독일 출신 영국 화가 델마 배너(Delmar Banner·1896~1983)가 그린 베아트릭스 포터의 초상화다. 베아트릭스 포터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토끼, 푸르스름한 재킷을 입은 장난꾸러기 피터 래빗 이야기를 쓰고 그린 작가다. 푸근한 인상에 둥글둥글한 몸집, 푹신한 갈색 목도리를 두른 모습이 동화 속 엄마 토끼를 닮은 이 노년의 작가를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림 앞에 서면 맑은 공기가 감도는 산속에서 포터와 마주친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이 들 것이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6/29/7UMV54A3RJG5VGRWEEGVUL..

[가만한 당신] 페미니즘 미술운동의 주춧돌이 된 작가들

한국일보 2021. 06. 28. 04:30 Mary Beth Edelson(1933.2.6~2021.4.20) 2019년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주제는 '당신의 시대가 흥미롭기를(May You Live In Interesting Time)'이었고, 큐레이터 김현진이 정한 한국관 제목은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였다.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의 장편소설 '파친코'의 첫 문장에서 차용한 저 제목에서 김현진이 말한 '역사'는 서구 백인 남성의 역사이고, '우리'는 거기서 배제된 소수자-여성 퀴어 입양인 이주민 등-였다. 그는 '여성신문' 인터뷰에서 "역사를 젠더적 관점에서 바라보려 했다"고 말했지만, 역사를 '미술사'로 ..

"나는 대체 누구인가"..피카소는 아흔살에 마지막 자화상을 그렸다

매일경제 2021. 06. 25. 16:54 인생 살아낸 시간·고통·희열을 얼굴에 담아..자화상 그리는 예술가들 비운의 천재 美 낙서화가 바스키아 22살의 성공과 우울 어지럽게 그려 혹평 시달린 20세기 佛화가 앙리 루소 파리박람회 풍경속 '화가' 자부심 담아 한국 근현대사 여성의 얼굴 정면으로 직시하는 윤석남 "나 자신으로 잘 살고 있나요" 질문 "너 자신을 알라."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이 철학적 화두를 던진 후에야 비로소 인간은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수 세기가 지나도 나를 제대로 아는 것은 힘들다.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인생의 오점을 남길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끼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예술가들이 자아 성찰을 위해 치열하게 그린 자화상을 보면서 스스로를 ..

렘브란트 걸작 '야경' 일부, 300년 만에 AI로 복원

연합뉴스 2021-06-25 15:53 1715년 시청 걸 때 크기 안맞다고 일부 잘라내 …인공지능으로 복원해 인쇄 미술관 측 "작품 의도 더 잘 파악"…복원부분 합쳐 석달간 기획전 1600년대 네덜란드 대표 화가 렘브란트의 걸작 '야경' 일부가 손실된 지 약 300년 만에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은 이 작품의 양쪽과 상하에 복원된 그림을 덧붙인 뒤 이를 대중에 공개했다. 1642년 완성된 이 그림은 암스테르담의 민병대장이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네덜란드의 황금시대가 낳은 걸작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 작품은 1715년 암스테르담 시청에 걸릴 당시 크기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왼쪽 60㎝, 오른쪽 7㎝, 윗부분..

화가들에 사랑채 내준 정비업체 사장.. 사위 서세옥도 모든 작품 내놓고 떠나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조선일보 2021. 06. 26. 03:08 [아무튼, 주말]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김종태·김중현·배운성.. '근대 미술의 숨은 후원자' 정무묵 작년 현대 한국화의 거장 서세옥(1929~2020)이 작고한 후, 올해 그의 작품·자료가 모두 공공 미술관에 기증됐다는 기사가 났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대구미술관뿐 아니라 그가 살던 성북구의 구립미술관에 유품 대부분을 기증했다. 자신의 작품 450여 점, 드로잉과 전각 등 자료 2300여 점, 그가 애장했던 소장품 990여 점까지 전부 기증 목록에 포함됐다. 이 모든 것을 공공기관에 보낸다는 결정에는 작가 자신보다 유족의 뜻이 강했다. 물론 상속세에 대한 부담이 컸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막상 중요한 유품을 기증할 때 ‘이건 정말 아깝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

카스파 데이비드 프리드리히…19세기 독일 낭만주의 회화의 아버지[정윤아의 ‘컬렉터의 마음을 훔친 세기의 작품들’]

매경이코노미 : 2021.06.17 11:43:27 최근 들어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미술품,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등 다양한 투자를 통해 주변 사람들이 엄청나게 자산을 불리는 동안, 자신만 뒤처진 것 같은 불안감이 주요 원인이다. 이렇게 요동치는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는 마음의 평화를 찾는 자신만의 방법이 꼭 필요하다. 채워지지 않는 물질적 욕망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마음의 조화를 찾기 위해서 매우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자연을 가까이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유독 눈길이 가는 화가가 한 명 있다.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카스파 데이비드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1774~1840년)다. https://www.mk.co.k..

통일 정신의 상징[이은화의 미술시간]〈168〉

동아일보 2021. 06. 24. 03:04 중세 복장의 젊은 남녀가 계단 아래에 서서 뜨거운 입맞춤을 나누고 있다. 남자는 갈색 모자에 망토를 걸치고 있고, 여자는 우아한 푸른색 실크 드레스를 입고 있어 귀족층 자녀들로 보인다. 두 사람은 지금 막 사랑에 빠진 연인일까? 아니면 금지된 사랑을 몰래 하는 비운의 연인일까? 19세기 이탈리아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프란체스코 아예츠가 그린 이 그림은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이다. 얼핏 보면 젊은 남녀의 로맨틱한 사랑을 다룬 것 같지만 사실은 애국적인 목적으로 그려진 그림이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623/107607489/1 통일 정신의 상징[이은화의 미술시간]〈168〉 통일 정신..

테츠야 이시다…불운한 日 젊은 세대 자화상 담담하게 묘사

매일이코노미 : 2021.06.03 16:06:18 [정윤아의 ‘컬렉터의 마음을 훔친 세기의 작품들’] 요즘 한국 젊은 세대가 겪는 좌절감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내 집 한 채 마련할 수 없다는 허탈감은 자포자기의 심정과 우울감을 낳고 있다. 기성세대의 무너진 도덕성, 부모의 과도한 경쟁 의식과 물질적 성공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결국 그들을 정신적 피폐와 위기로 내몰고 있다. 이것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본은 우리보다도 청년 자살률이 더 높은 국가다. 테츠야 이시다(Tetsuya Ishida, 1973~2005년)는 이런 현실을 자신의 솔직한 그림을 통해서 성찰한 대표적인 일본 화가다. https://news.mk.co.kr/v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