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1374

“미술은 100% 자유, 피카소 그림에 화투 합성도 매력 있다”

중앙선데이 2021.06.19 00:02 [SUNDAY 인터뷰] 양수리서 그림 전시회 연 조영남 문인화처럼 캔버스에 제목 넣어 난 고집이 없는 B급 아티스트 미술 한계 없고 사람들 마음 열려 밀레·호크니 등 거장 그림 합성 윤여정 관련 ‘안티’ 이해 어려워 다투기보다 열심히 사는 수밖에 일흔여섯 영남씨는 오늘도 바쁘다. 어제도 바빴고 내일도 그럴 것 같다. 어제는 이를테면 재판 때문에, 오늘·내일은 미술 전시 때문이다. 5년을 끈 초유의 미술품 대작 사기 사건에서는 피고인 화가로, 그러면서 본업인 가수로, 지난 2월부터 중앙SUNDAY에 매주 한 면 연재하는 회고록 ‘예스터데이’의 필자로, 거기다 약방의 감초처럼 수시로 호출되는 방송인으로, 웬만한 젊은 사람에게도 벅찬 일정을 너끈히 소화하는 그를, 나이..

공정한 심판[이은화의 미술시간]〈167〉

동아일보 2021. 06. 17. 03:05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서양미술사에 등장하는 최초의 여성 화가다. 여성은 전문 직업을 가질 수 없던 시대에 태어났지만, 화가 아버지 덕에 재능을 살려 화가가 될 수 있었다. 이 그림은 그녀가 17세에 그린 것으로 자신의 서명을 넣은 첫 작품이다. 그림은 성경 다니엘서에 등장하는 수산나와 두 노인을 묘사하고 있다. 바빌론에 살던 수산나는 하느님을 섬기는 정숙하고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남편인 요아킴은 부유하고 큰 존경을 받는 인물이라 그의 집에 찾아오는 이들이 많았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616/107473562/1 공정한 심판[이은화의 미술시간]〈167〉 공정한 심판[이은화의 미술시간]〈167〉 아르테..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382] 초록색 벽의 치명적 유혹

조선일보 2021.06.15 03:00 부드러운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한 여인이 수를 놓는다. 단정하게 빗어 올린 금발 머리와 수틀 위에서 섬세하게 움직이는 손가락의 주인은 화가 루이즈 자이들러. 그녀는 친구였던 독일 초상화가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케르스팅(Georg Friedrich Kersting·1785~1847)의 여러 그림에 모델이 돼주었다. 그녀의 팔을 따라 흐르듯 주름진 옷소매는 창문에 걸려있는 커튼 주름과 호응하고, 단순하되 밋밋하지 않은 곡선의 의자와 테이블은 가녀리면서도 흔들림 없이 작업에 집중하는 여인의 우아한 몸놀림을 닮았다. 케르스팅의 실내 풍경은 이처럼 인물화의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주인공의 내면을 은근하게 드러내고 평범한 일상의 작업마저도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치밀하게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381] 버터

조선일보 2021.06.08 03:00 혹시 실제 버터를 써서 그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먹음직한 이 버터 정물화는 프랑스 화가 앙투안 볼롱(Antoine Vollon·1833~1900)의 대표작이다. 리옹에서 판화가로 훈련받은 볼롱은 파리로 이주한 다음 본격적으로 화가 길을 걸었다. 동시대에 활동했던 인상주의 화가들보다 지금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생전에는 ‘화가들의 화가’ 소리를 들으며 대단한 인기와 명예를 누렸다. ‘춘희’의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부터 미국 부호 헨리 클레이 프릭에 이르기까지 여러 명사가 그의 작품을 많이 사들였기 때문에 지금도 볼롱의 작품은 공공 미술관보다는 개인 소장품으로 더 많이 남아 있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

이중섭이 그린 ‘황소’도 움직여야 명작![명작의 비밀]

신동아 2021-06-11 10:00:01 고액에 팔리던 이중섭 ‘황소’…국립현대미술관에 안착 ● 이중섭의 생애 그대로 담은 소 聯作 ● 1950년대 소 그림들이 가장 유명 ● 한 점당 최고 47억 원에 팔리기도 ● 소 연작은 20세기 우리 민족의 자화상 ● 작품 인수戰이 매력적인 일화 만든다 2010년 6월 29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이중섭의 ‘황소’가 35억6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중섭 작품 가운데 경매 최고가 신기록이었다. 2018년 3월 7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이중섭의 또 다른 ‘황소’가 47억 원에 낙찰됐다. 8년 만에 또다시 신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유족들이 이건희 컬렉션 2만3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여기 이중섭의 또 다른 소 그림 두..

저항하지 않는 원숭이[이은화의 미술시간]〈166〉

동아일보 2021-06-10 03:00 원숭이 두 마리가 쇠사슬에 묶인 채 아치형 창가에 앉아 있다. 생김새로 보아 서아프리카 삼림에 서식하는 붉은 머리의 긴꼬리원숭이다. 가엾은 이들 뒤로는 벨기에 항구도시 안트베르펜의 아름다운 풍경이 보인다. 아프리카에 있어야 할 원숭이들은 대체 왜 여기에 묶여 있는 걸까?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609/107358731/1 저항하지 않는 원숭이[이은화의 미술시간]〈166〉 저항하지 않는 원숭이[이은화의 미술시간]〈166〉 원숭이 두 마리가 쇠사슬에 묶인 채 아치형 창가에 앉아 있다. 생김새로 보아 서아프리카 삼림에 서식하는 붉은 머리의 긴꼬리원숭이다. 가엾은 이들 뒤로는 벨기에 항구도시 안트베르펜… www.don..

‘이건희 컬렉션’ 기증받은 시골 미술관에 생긴 일

한국일보 2021. 06. 08. 17:00 '고향으로 돌아온..' 전시회 여는 양구 박수근미술관 위대한 작가는 도시의 인상을 좌우한다. 프로축구 구단과 함께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먹여 살리는 또 하나의 축은 가우디 건축물이다. 도시 규모는 바르셀로나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양구에서 화가 박수근(1914~1965)은 가우디 못지않은 예술인이다. 고향마을 입구의 로터리에는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상당수 아파트 외벽이 그의 그림으로 장식돼 있다. 양구읍 정림리 박수근미술관은 진품 하나 없이 이름뿐인 시골 미술관과는 다르다. 화백이 직접 그린 유화 작품 17점, 드로잉 작품 112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유화 4점, 드로잉 14점은 지난달 삼성에서 기증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최초로 서양서 미술 유학한 부부 교사… ‘국민 화가’ 이중섭을 길러내다

조선일보 2021.06.05 03:00 [아무튼, 주말]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이건희 컬렉션’으로 재회한 이중섭과 스승 임용련·백남순 이건희 컬렉션이 국가에 대량 기증되어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처음 작품 목록이 공개되었을 때, 개인적으로 눈길을 끄는 작품이 2점 있었다. 이중섭의 ‘피란민과 첫눈’과 ‘섶섬이 보이는 풍경’이다. 한 점은 국립현대미술관에, 다른 한 점은 서귀포 이중섭미술관에 기증되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1/06/05/5IFG5NB34VADROPBB3X2KS3ICU/ 최초로 서양서 미술 유학한 부부 교사… ‘국민 화가’ 이중섭을 길러내다 최초로 서양서 미술 유학한 부부 교사… ‘국민 화가’ 이중섭을 길러내다 www.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