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1374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376] 행복한 나라의 공주님

조선일보 2021.05.04 03:00 아기가 인형을 꼭 끌어안고 낮잠을 잔다. 신나게 놀다 잠들었는지 분홍빛 뺨에 웃음이 남았다. 이 아기의 이름은 마리 프란치스카 폰 리히텐슈타인.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의 작은 나라 리히텐슈타인 공국의 공주다. 12세기에 일어난 리히텐슈타인가(家)는 1719년 신성로마제국에서 공국으로 독립한 이래 가문명을 국가명으로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 면적의 4분의 1도 안 되는 소국이지만 막대한 부를 소유한 대공 가문이 국가 예산 전체를 부담하기 때문에 국민은 납세 의무가 없고, 중립국으로서 군대가 없으니 병역 의무도 없다. 덕분에 리히텐슈타인가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도 국민 대다수의 사랑을 받으니, 이 아기야말로 진정한 동화 속 공주님이라고 할 수 있겠다. https://..

두 번의 대형 사고[이은화의 미술시간]〈160〉

동아일보 2021-04-29 03:00 2002년 제59회 베니스 영화제 개막작은 프리다 칼로의 전기 영화 ‘프리다’였다. 칼로가 환생한 것처럼 열연했던 멕시코 배우 샐마 하이엑은 이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찍었다. 화가 칼로의 인생에도 두 번의 전환점이 있었다. 스스로 대형 사고라 표현했던 사건들이었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428/106666183/1 두 번의 대형 사고[이은화의 미술시간]〈160〉 두 번의 대형 사고[이은화의 미술시간]〈160〉 2002년 제59회 베니스 영화제 개막작은 프리다 칼로의 전기 영화 ‘프리다’였다. 칼로가 환생한 것처럼 열연했던 멕시코 배우 샐마 하이엑은 이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

"나를 성폭행한 그놈, 법이 응징 않으면 내가 응징하리"

매일경제 : 2021.05.01 15:00 [죽은 예술가의 사회-75]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화가, 1593~1653) ◆이스라엘 영웅 유디트 유디트라는 이름을 가진 이스라엘 여성이 있었다. 그는 남편을 잃은 젊은 과부였다. 당시 이스라엘은 풍전등화였다.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명을 통일한 아시리아 제국은 호시탐탐 이스라엘을 통째로 삼키려 했다. 홀로페르네스라는 이름을 가진 장군이 아시리아 군대를 이끌고 이스라엘을 침공했다. 홀로페르네스는 유디트가 사는 산악마을까지 장악했다. 승리자들은 정복지에서 축제의 밤을 즐긴다. 유디트는 적군에게 거짓 투항을 하고 연회에 참석한다. 홀로페르네스는 매력적인 유디트에게 한눈에 반한다. 유디트는 홀로페르네스 침실까지 들어간다. 유디트는 하녀와 힘을 합쳐 술 취해 곯아..

새 시대의 초상[이은화의 미술시간]〈159〉

동아일보 2021-04-22 03:00 “나는 당신을 그려야만 합니다! 반드시 그려야 해요!” 1926년의 어느 날, 베를린 시내를 걷던 한 여성에게 오토 딕스가 다가와 다짜고짜 했던 말이다. 여성의 이름은 실비아 폰 하르덴. 32세의 독일 신문기자이자 시인이었다. 당시 촉망받던 화가 딕스는 왜 그녀를 그토록 그리고자 했던 걸까?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421/106530976/1 새 시대의 초상[이은화의 미술시간]〈159〉 새 시대의 초상[이은화의 미술시간]〈159〉 “나는 당신을 그려야만 합니다! 반드시 그려야 해요!” 1926년의 어느 날, 베를린 시내를 걷던 한 여성에게 오토 딕스가 다가와 다짜고짜 했던 말이다. 여성의 이름은 실비아 폰… w..

50년간 종적감춘 이중섭 '흰소'..드디어 나왔다

매일경제 2021. 04. 30. 17:48 이건희 기증품 희귀작 살펴보니 사라진 걸작, 흰 소의 해 재등장 월북이후 묘연했던 이쾌대 작품 이중섭 日 유학시절 은지화 3점 흙을 재료로 쓴 천경자 '만선'도 전문가들도 "실물로 본건 처음" 근현대미술사 귀중한 사료확보 경북 칠곡 출신 화가 이쾌대(1913~1965)는 1947년 성북회화연구소를 열어 물방울 화백 김창열, 조각가 전뢰진 등 한국 대표 작가들을 가르쳤으나 1953년 월북했다. 북한에 간 후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알 수 없었는데 지난주 대구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중 1960년작 '항구'를 통해 그 의문이 풀렸다. 북한에서 용인된 사실주의 기법으로 석양에 물든 바다에 정박한 배들을 그린 풍경화다. https://www.mk.co.kr/n..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375] 기술이 궁극에 이르면 예술이 된다

조선일보 2021. 04. 27. 03:02 포를 뜨고 남은 연어를 새끼줄에 엮어 세로로 매달았다. 마치 사진처럼 정교한 이 그림은 19세기 말 일본 화가 다카하시 유이치(高橋由一·1828~1894) 작품이다. 그는 왕실 화가로 임명되어 메이지 일왕의 초상화를 그리기도 했지만 정작 일본을 떠나 유화를 배운 적은 없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4/27/P5WLJJFJRBEFDN7XNRI77VF33I/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375] 기술이 궁극에 이르면 예술이 된다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375] 기술이 궁극에 이르면 예술이 된다 www.chosun.com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374] 왕가의 울타리였던 여왕의 남편

조선일보 2021. 04. 20. 03:03 독일 화가 프란츠 자베르 빈터할터(Franz Xaver Winterhalter·1805~1873)가 그린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가족 초상화다. 1851년 5월 1일은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공 사이의 일곱째 아이, 아서 왕자의 첫 생일. 여왕의 품에 안긴 어린 왕자에게 선물을 건네는 백발 노장은 왕자의 대부(代父)이자,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을 물리친 웰링턴 공, 아서 웰즐리다. 왕자는 그의 이름을 따랐을 뿐 아니라 둘은 생일도 같은 5월 1일이다. 셋째 왕자로 왕위와 거리가 멀었던 아서는 이후 훌륭한 군인으로 성장했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4/20/5OT4HIMPSVF57MSNS..

굴하지 않는 인간 표상[이은화의 미술시간]〈158〉

동아일보 2021. 04. 15. 03:02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마른 풀이 무성한 들판 위에 외로이 앉아 있다. 앙상한 두 팔로 힘겹게 몸을 지탱한 채 고개를 들고 멀리 있는 자신의 집을 응시하고 있다. 대체 이 여성은 누구기에 풀밭 위에서 혼자 이러고 있는 걸까?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414/106413622/1 굴하지 않는 인간 표상[이은화의 미술시간]〈158〉 굴하지 않는 인간 표상[이은화의 미술시간]〈158〉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마른 풀이 무성한 들판 위에 외로이 앉아 있다. 앙상한 두 팔로 힘겹게 몸을 지탱한 채 고개를 들고 멀리 있는 자신의 집을 응시하고 있다. 대체 이 … www.donga.com 이은화의 미술시간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