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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올 것만 같은 날에

바람아님 2015. 12. 11. 00:03
 


 

 





눈이 올 것만 같은 날에 / 海雲  유순옥



눈이 올 것만 같은 날에
온 몸은 무언가 홀린 듯
나른해 눈꺼풀이 내려간다.


하늘에 짙게 깔린 먹구름은
악마를 몰고 와 삼켜버릴 듯
점점 더 어둠의 장막을 치고


할 일을 놔두고도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고 있는 나
이런 날에 말벗하나 없구나.


세월은 유수같이 흘러
엇 그제 봄이 온 거 같은데
벌써 한 해가 저물어 가고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는 것이
한두 해 격은 것도 아니건만
넘어가는 해만 바라봐도 섧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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