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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최선희 국장 유럽행은 미 정부와 무관"

바람아님 2017. 5. 9. 09:14
[중앙일보] 입력 2017.05.08 10:18


노르웨이서 열리는 북미 1.5 트랙 대화 참가 확인
미 국무부 "일상 접촉"…트럼프 정부 첫 대화 주목


북한 김정은 '특수작전부대 강하 및 대상물 타격경기대회 참관 2017.4.13 노동신문

북한 김정은 '특수작전부대 강하 및 대상물 타격경기대회 참관 2017.4.13 노동신문


 북한 관련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북한 외무성의 미국 담당인 최선희 미주국장이 북미 간 ‘유럽 트랙1.5 대화’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트랙1.5는 반민반관(半民半官)으로 북한 당국자와 미국 민간 전문가가 만나는 형식을 일컫는다.  
 
미국 국무부는 7일(현지시간) 최선희 국장이 이날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유럽으로 출발했다는 일본 민영방송 TV아사히 보도와 관련해 “트랙2 접촉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주제로 일상적으로 열리는 것”이라며 “(이번 접촉은) 미 정부와 무관하게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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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북한이 극비리에 협의에 나섰다는 식의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하기 위해 ‘트랙 1.5’대신 ‘트랙 2’라는 용어를 썼다. 국무부의 공식 입장은 미 정부 인사가 참석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대화가 트랙2(민간채널 접촉)라는 것이다.
 
노르웨이에서 8~9일 이틀간 열리는 것으로 알려진 이번 북미 간 대화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첫 트랙 1.5 대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초강경 대북 압박을 펴고 북한이 이에 강력 반발하는 국면에서 이뤄지는 접촉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상황이 적절하다면’이라는 전제 하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대화 용의를 취임 후 처음 밝힌 직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 소식통은 “최선희가 지난 4일 베이징에 도착해 주중 북 대사관에 있다가 7일 출국했다”면서 “예전에도 미국 전직 당국자와 제3국에서 만난 경우가 여러 차례 있다. 이번에도 민주당 행정부 시절의 전직 당국자 만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뉴욕에서 최선희 국장 등 북한 당국자들과 트랙1.5 협의를 하려 했다가 2월 김정남 암살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취소한 바 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