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自然과 動.植物

[그림으로 보는 자연] 끈적끈적 거미줄, 가운데에 거미 다니는 길 있답니다

바람아님 2014. 10. 20. 18:02

(출처-조선일보 .10.16 박윤선 생태 교육 활동가)

거미는 곤충일까? 생김새가 비슷해서 착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거미는 곤충이 아니야. 

거미가 곤충처럼 보이는 건 둘 다 '절지동물'이라서 그래. '절지(節肢)'라는 말은 몸이 마디마디로 나누어졌다는 뜻이지. 

곤충은 머리·가슴·배 세 부분으로 나뉘지만, 거미는 두 부분(머리가슴·배)으로만 나뉜단다.

거미는 알에서 깨어날 때부터 다리가 8개로 어른 거미랑 똑 닮았어. 

처음엔 새끼 거미끼리 모여 있거나 엄마 곁에 머물기도 하지만, 

곧 흩어져서 씩씩하게 혼자 살아간대. 

거미는 보통 1~2년 정도 사는데, 어떤 종류는 20년 이상 오래오래 살기도 해.


거미의 가장 큰 특징은 거미줄을 쳐서 먹이를 

잡는다는 점이지만, 모든 거미가 그렇게 살지는 

않는단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먹이를 구하는 

땅거미, 물속에서 사는 물거미도 있거든. 

물론 거미줄을 치고 사는 종류가 가장 많아.

우리나라 산이나 들, 또는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긴호랑거미는 몸집이 큰 편인 데다, 

온몸과 다리에 멋진 줄무늬가 있어서 눈에 잘 

띄어. 긴호랑거미는 지름 20~50㎝ 정도의 둥근 

거미줄을 땅과 수직이 되게 친단다. 

그 거미줄 한가운데에서 지그재그 모양의 흰색 

줄을 달고 거꾸로 매달려 있으니, 눈에 안 띄려야

안 띌 수가 없지. 암컷이 수컷보다 크고, 빛깔도 훨씬 아름답단다.

손으로 거미줄을 툭툭 쳐 보면, 몸을 막 흔들어서 그물을 출렁이게 만들어. 

둥글게 이어진 거미줄은 끈적끈적해서 먹잇감이 걸려들고, 

가운데서 바깥쪽으로 곧게 뻗은 줄은 끈적이지 않아서 거미가 밟고 다니는 길이야.

가까운 나뭇가지나 풀숲에 갈색의 둥근 단지 모양이 매달려 있다면, 바로 알 주머니야. 때가 되면 여기서 새끼 거미들이 쏟아져 나오지. 그리고 곧 다가올 추운 겨울엔 거미가 겨울잠을 자는 포근한 집이 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