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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위 사태 역풍.. "황안도 대만 국기 들었어" 증거 영상/중국 정부 "JYP 소속연예인 활동 금지한 적 없다"

바람아님 2016. 1. 19. 00:27
국민일보 2016-1-19

쯔위 사태를 촉발한 중국 작곡가 황안이 과거 본인도 똑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대만 국기를 흔드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17)는 지난해 11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생중계 도중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 해당 장면은 본방송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황안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을 야기했다.

황안은 대만 태생이지만 중국 국적을 갖고 중국서 활동하는 친중파다. 앞서 그는 “쯔위가 대만 독립 세력을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쯔위를 ‘대만 연예인’이라 지칭하며 “대만 독립 주의자가 아님을 증명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쯔위는 결국 민감한 정치 갈등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황안의 과거 영상이 공개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그가 한 방송에 출연해 대만 국기를 신나게 흔들며 노래를 부른 모습이 재조명된 것이다.


[대만국기 흔드는 황안]

대만국기 흔드는 황안원래 대만출신인 중국가수 황안입니다.이번 쯔위 대만국기 흔드는 걸 가장 먼저 고발했죠.근데 자신도 이전에 무대에서 대만국기를 흔들었군요.

Posted by국민일보on 2016년 1월 17일 일요일

쯔위 사태를 안타까워하던 대만 여론은 황안을 향한 비난으로 뒤바뀌었다. 대만 네티즌들은 황안의 이중적인 행태를 규탄하고 나섰다. 오는 24일 시청에 모여 황안 반대와 쯔위 지지를 위한 거리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논란에도 황안은 당당했다. 17일 웨이보를 통해 “오는 2월 대만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쯔위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내 결백을 주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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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JYP 소속연예인 활동 금지한 적 없다"

출처 연합뉴스 | 입력 2016.01.18. 19:24

쯔위 활동 영상도 방송 인터넷서 정상적 서비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이준삼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이른바 '대만국기' 논란에 휩싸인 걸그룹 멤버 '쯔위 사태'와 관련, JYP 소속 연예인의 중국 내 활동을 금지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문화부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중앙 정부 차원에서 특정 국가, 특정 소속사 연예인의 중국 내 활동을 일괄적으로 막을 수 있는 규정은 없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연예인의 공연이나 연예활동에 대한 심사·허가는 각 지방정부 문화담당 부서에서 신청이 들어오면 개별 사안별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CCTV가 방영한 쯔위 공연 장면이라며 중국 블로거가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CCTV 캡쳐 화면

 중국 관영 CCTV가 방영한 쯔위 공연 장면이라며 중국 블로거가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CCTV 캡쳐 화면

 

JYP, '쯔위 사태' 사과에도 끊이지 않는 논란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가 대만 국기를 흔든 것에 대한 논란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쯔위는 지난해 11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태극기와 대만국기를 함께 흔들었다. 이후 대만 출신 가수 황안이 “쯔위가 대만 독립세력을 부추긴다”고 주장하며 상황이 악화됐고,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쯔위와 박진영은 공개 사과에 나섰지만 대만 네티즌들이 사건을 처음 폭로한 중국가수 황안 규탄 시위를 벌이기로 하는 등 사건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18일 강남구에 위치한 JYP엔터테인먼트 사옥 전경. 2016.1.18 jin90@yna.co.kr

 JYP, '쯔위 사태' 사과에도 끊이지 않는 논란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가 대만 국기를 흔든 것에 대한 논란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쯔위는 지난해 11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태극기와 대만국기를 함께 흔들었다. 이후 대만 출신 가수 황안이 “쯔위가 대만 독립세력을 부추긴다”고 주장하며 상황이 악화됐고,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쯔위와 박진영은 공개 사과에 나섰지만 대만 네티즌들이 사건을 처음 폭로한 중국가수 황안 규탄 시위를 벌이기로 하는 등 사건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18일 강남구에 위치한 JYP엔터테인먼트 사옥 전경. 2016.1.18 jin90@yna.co.kr

 


대만 국기 흔드는 쯔위 (서울=연합뉴스)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周子瑜)의 '국기 사건'이 이번 대만 총통선거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쯔위가 지난해 11월 한 인터넷 생방송에 출연해 대만 국기를 들고 있는 모습. 2016.1.17 << 유튜브 캡처 >>

 대만 국기 흔드는 쯔위 (서울=연합뉴스)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周子瑜)의 '국기 사건'이 이번 대만 총통선거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쯔위가 지난해 11월 한 인터넷 생방송에 출연해 대만 국기를 들고 있는 모습.

2016.1.17 << 유튜브 캡처 >>


연합뉴스가 베이징(北京)시 등 지방정부 문화국을 취재한 결과 같은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일부 한국 언론에서 쯔위 사태 이후 중국이 JYP 소속가수의 중국 내 활동을 금지했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중국 문화산업에 정통한 한 인사는 "일괄적으로 특정 소속사 연예인의 활동에 금지령을 내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쯔위 사태 이후 JYP 소속 2PM 닉쿤의 중국 내 일정이 취소되는 등 일부 '불똥'이 튄 것은 부작용을 우려한 기획사와 방송사 등의 자체적인 결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문화계 인사는 이와 관련, "개별 방송사들이 자체적인 결정을 취한 것으로 안다"면서 중국 정부 당국에서 JYP 소속 연예인에 대한 조치를 취한 것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쯔위 사태란 JYP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가 국내 방송에서 대만기를 흔들어 중국 내에서 '대만 독립운동자'란 비난에 휩싸인 사건을 말한다.

JYP는 논란이 확산하자 쯔위 본인과 박진영 대표가 직접 중국팬들에 사과하며 쯔위의 중국 내 활동을 중단한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후보가 총통에 당선된 대만 대선과 맞물리면서 '일파만파'로 커졌고 급기야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의 핫이슈로까지 떠올랐다. 중국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전날까지 다소 격앙된 반응이 나왔으나 18일 들어 관영 

언론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사태 관리' 모드에 나서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방송사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스스로 중국 내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한 쯔위의 활동 모습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확인할 수 있다.


중국중앙(CC)TV의 풍운음악(風雲音樂)도 쯔위 공연을 계속 방영 중이며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쿠'(優酷) 등에서도 쯔위의 뮤직비디오 등은 문제없이 검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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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쯔위 성토는 광적 포퓰리즘” 진화

[중앙일보] 입력 2016.01.19 04:43

인민일보 “대만이 정치적 이용” 홍콩 명보 “첫 공개한 황안이 죄인” 한국 단체 “사죄 강요는 인권탄압” JYP “회사가 강요 안 해” 해명 [출처: 중앙일보] 중국 “쯔위 성토는 광적 포퓰리즘” 진화

기사 이미지

중국중앙방송에 방영된 쯔위 뮤직비디오를 중국 네티즌이 캡처해 올린 사진(위). 쯔위를 비난한 대만 가수 황안이 TV에서 대만 국기를 든 장면(아래).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TWICE)의 대만 멤버 쯔위(중국명 저우쯔위·周子瑜·16) 사태가 전환점을 맞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대만에서 쯔위에 대한 비난이 수그러들며 동정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쯔위는 지난해 11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지난 16일 대만 총통 선거와 맞물려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의 외교 문제로 비화됐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이날 자체 해외판 소셜미디어 매체 ‘협객도(俠客島)’에 실은 칼럼에서 “많은 대륙 네티즌들이 쯔위를 책망하며 광적 포퓰리즘을 보여줬다”며 “쯔위의 사과는 소속사가 대륙시장을 놓고 어쩔 수 없이 내린 타협”이라며 JYP엔터테인먼트에 책임을 돌렸다.

이어 “대만의 모정치세력(민진당)의 입장에서, 한 젊은이의 의미 없는 언행은 무한한 해석을 낳았다. (그들은) 본래 존재하지 않는 정치적 의미를 주입했다”며 민진당을 비판했다. 또 “대만 방송 SETN(싼리TV)가 대만 네티즌의 자극적 댓글을 여과 없이 보도해 ‘쯔위 사태’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고 비난했다.

 쯔위의 뮤직비디오도 중국에서 검열·삭제되지 않고 방송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네티즌 ‘C자이하오(宅昊)’는 중국중앙 TV(CC-TV)의 유료 음악채널 ‘풍운음악’에 쯔위가 출연한 장면을 캡처해 올렸다.

중국의 한 네티즌은 “네티즌이 정부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쯔위는 정말 아름답고, 정치는 너무 무섭다”는 동정 글도 올라왔다.

중국 문화부 관계자는 18일 “중앙정부 차원에서 특정 국가, 특정 소속사 연예인의 중국 내 활동을 일괄적으로 막을 수 있는 규정은 없다”며 “연예인의 공연이나 연예활동에 대한 심사·허가는 각 지방 정부 문화담당 부서에서 신청이 들어오면 개별 사안별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에서는 쯔위가 대만기를 든 데 대해 “하나의 중국을 반대하는 행위”라 몰아붙인 대만 가수 황안(黃安)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대만 이란(宜蘭)현의 한 투표함에서 “황안 똥이나 먹어라”라고 쓴 종이가 발견됐다.

18일 타이난(臺南)시 중심가에는 트와이스를 코스프레한 여성들이 청천백일홍기를 몸에 두르고 트와이스 노래를 부르며 중국의 압박에 항의했다. 홍콩 명보는 “양안 인민의 공통 감정에 상처를 입히는 것은 중국의 대만 정책의 금기사항”이라며 황안을 “양안 교류의 천고의 죄인”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JYP는 18일 쯔위의 유튜브 입장 발표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했다. JYP는 “쯔위의 입장 발표에 대한 일부 오해가 있었다. 쯔위의 부모님이 한국에 들어오셔서 쯔위와 상의한 후 최종 결정을 내리고 입장 발표를 진행했다. 한 개인의 신념은 회사가 강요할 수도없고, 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단법인 한국다문화센터(공동대표 김성회·이현정)는 JYP와 박진영 대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고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16살 미성년 소녀를 대상으로 인권 탄압 행위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타이베이·베이징=예영준·신경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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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에서] '悲情城市'의 대만 소녀

조선일보 2016-1-19

지난 16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야당 민진당의 여성 후보 차이잉원이 집권당인 국민당 후보를 더블 스코어로 눌렀다. 하지만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마음으로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한 사건이 일어났다. 한국의 한 연예 기획사 걸 그룹으로 활동 중인 대만 소녀가 어찌하다 대만 국기를 들었던 것이 뒤늦게 알려져 중국의 반발을 샀고, 결국 이 소녀가 카메라 앞에 나서 중국인에게 사죄하기에 이르렀다.


이 장면을 보고 오랫동안 잊었던 대만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영화 '비정성시'(悲情城市·1989년)가 떠올랐다. '슬픔의 도시'라는 뜻인 이 영화는 중국 국민당이 대만으로 건너오기 이전부터 대만에 살던 본성인(本省人) 임아록씨 가족의 굴곡진 역사를 다룬다. 역사적 배경은 이렇다. 1945년 대만은 51년간의 일본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지만, 이내 중국 본토에서 건너온 소수 외성인(外省人) 즉 국민당 정부 지배 아래 놓인다. 본성인과 국민당 정부의 갈등은 1947년 2·28사건으로 폭발한다. 대만 남부 도시 가오슝을 중심으로 본성인들이 독립운동을 벌이자 국민당 정부가 무차별 진압해 3만여명의 사망자를 낸 처참한 사건이다. 본성인들은 무능한 국민당 정권이 자신들을 무력으로 통치하려 한다며 독립을 위해 차라리 '연미친일(連美親日)'이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1949년 국민당 정부가 공산당과의 본토 내전에서 패해 대만으로 쫓겨 들어오면서 국민당의 대만 통치는 공고화되고 만다.



영화는 해방에서 국민당 패전까지 4년간 임씨 가족이 어떻게 무너져가는지를 다룬다. 임씨에겐 네 아들이 있는데, 맏아들은 친일파로 몰린 동생을 지키다 폭력배 총을 맞고 죽는다. 둘째는 일제에 의해 군의관으로 징집됐다가 전사한다. 셋째는 친일파로 몰려 국민당 정권의 경찰에 끌려갔다가 미쳐버린다. 그나마 온전한 이는 여덟 살 때 머리를 다쳐 청력을 상실한 넷째 문청(량차오웨이·梁朝偉)뿐이다.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문청은 당시 대만 본성인들의 상황을 상징했다. 그런 문청조차 친구의 대만 독립운동 조직이 경찰에 일망타진되면서 여기에 휘말려 어디론가 끌려간다.


많은 시간이 흘렀으니 영화 속의 슬픔과 분노가 어느 정도 풀린 줄 알았다. 그런데 2016년 새해에 열여섯 살 어린 소녀가 마치 죄인처럼 등장해 "나는 자랑스러운 중국인"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중국과 대만의 관계, 강자의 논리에 맞춰 갈 수밖에 없는 국제정치의 엄혹함에 대해선 새삼 논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 소녀의 사죄 영상을 보면서 이번 사건이 중국 비즈니스 등에 미칠 악영향만 걱정한다면 이는 대만인들이 이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를 떠나 무척 슬픈 일이다.


민진당의 압승을 놓고 양안 관계를 둘러싼 변화, 동북아 정세 판단을 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이 어린 소녀가 느꼈을 당혹감, 이를 본 대만인들의 찢어지는 마음에 대해서도 한 번쯤 깊이 헤아려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