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정부가 최근 발표한 5개년 발전계획에 대만해협을 고속철로 잇는 구상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의 동시다발적인 해저터널 건설 계획이 주목받고 있다.
7일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최근 배포한 '제13차 5개년 계획(13·5규획, 2016∼2020년)' 요강 초안에는 향후 5년간 건설할 주요 고속철 노선 10여 개 가운데 '베이징과 홍콩(타이베이)' 구간이 포함됐다.
이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을 가로지르는 대만해협에 해저터널을 건설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중국 법제만보(法制晩報)는 분석했다.
대만해협 폭은 180㎞ 안팎에 달한다. 만약 이 프로젝트가 현실이 되면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 해저터널(50㎞)의 3.6배에 달하는 '해저 만리장성'이 탄생하는 셈이다.
중국이 추진 중인 해저터널 프로젝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보하이(渤海) 해협 연결사업으로 총 길이가 123㎞나 된다.
이 터널이 완공되면 세계 최장의 해저터널이 된다. 현존하는 가장 긴 해저터널은 일본 혼슈 아오모리와 홋카이도 하코다테를 잇는 세이칸 철도 터널(53㎞)이다.
중국언론들은 2천억 위안(약 33조 6천억)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터널은 이르면 올해 착공에 돌입할 수 있다고 보도해왔다.
중국은 이 터널과 한중 철도 페리 건설을 연계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중국은 남부 광둥(廣東)성과 하이난다오(海南島)를 잇는 충저우(瓊州)해협 해저터널 공사도 추진하고 있다.
이 터널은 길이가 30㎞로 예상투자금액은 1천400억 위안(25조 원)으로 추산된다.
대만해협과 보하이해협, 충저우해협 해저터널 길이를 합치면 330㎞나 된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이런 해저터널들에 대해서는 경제성과 안전성 논란도 동시에 제기된다.
1992년 아이디어 차원에서 처음 제시된 보하이 해저터널 역시 사업비용과 안전문제 등으로 오랫동안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년 전 한중, 한일 해저터널 건설 의견이 제기됐지만, 관계 당국은 경제성이 없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무엇보다 대만해협 해저터널은 양안 간 정치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가 대만해협 해저터널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만 의 일부 누리꾼들은 "정말 기상천외하다", "감히 탈 사람이 있을까" 등의 냉소적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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