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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석성산성서 '외곽 배수구' 있는 물 저장고 발굴

바람아님 2016. 7. 16. 23:50
연합뉴스 2016.07.15. 17:32

충남 부여군 석성산성(사적 제89호)에서 외곽 배수구가 설치된 집수정(물 저장고)이 발견됐다.

부여군은 15일 석성산성 2차 발굴조사 현장을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부여 석성산성은 사비도성을 방어하는 남동쪽 거점 산성이다. 외성과 내성으로 이뤄져 있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백제 시대 산성 중 하나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집수정과 성벽 내부시설인 내성이 확인됐다.

원형에 가까운 타원 형태인 집수정은 길이 14m에 깊이 4.2m가량 규모다. 둘레에는 외곽 배수구가 있다.

부여 석성산성 내성 전경 [부여군 제공]
부여 석성산성 내성 전경 [부여군 제공]
부여 석성산성 집수정 발굴 현장 [부여군 제공]
부여 석성산성 집수정 발굴 현장 [부여군 제공]

축조기법으로 미뤄 통일신라 시대 후기에 만들어져 조선 시대 중기까지 지속해서 증·개축된 것으로 발굴단은 추정했다.

통일신라 시대 집수정은 광양 마로산성과 청주 부모산성 등에서 비슷한 유형이 보고된 바 있으나, 석성산성 집수정처럼 둘레에 외곽 배수구가 설치된 사례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집수정 안에서는 통일신라 시대에서 조선 시대에 이르는 기와 조각과 토기 조각 등이 나왔다. 분청사기와 백자 등 유물 등도 함께 발굴됐다.

내성 기저부에서도 통일신라 시대 기와 조각이 출토됐는데, 집수정과 같은 시기인 통일신라 시대 후기에 처음 만들어져 조선 시대까지 개축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발굴단은 전했다.

부여군 관계자는 "석성산성이 통일신라 시대를 거쳐 조선 시대까지 그 기능을 잃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