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6.08.25 따루 살미넨 작가 겸 방송인)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숙취로 고생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대학생 때는 코가 비뚤어지도록 마셔도 멀쩡했는데 해가 가면 갈수록 다음 날이 두려워진다.
나이는 못 속인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제 술 약속이 있으면 배를 채우고 가거나 안주를 열심히 먹는다. 술도 줄이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거하게 마신 다음 날에는 '내가 다시 술을 먹으면 성을 간다'라고 다짐하는데,
해장하고 저녁이 다가오면 '어디 불러주는 데 없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마실 술, 숙취 해소보다는 숙취가 덜 생기도록 마시는 게 더 중요하다.
어차피 마실 술, 숙취 해소보다는 숙취가 덜 생기도록 마시는 게 더 중요하다.
재미난 건 숙취 예방 관련 연구의 상당수를 핀란드 학자들이 진행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술을 좋아하는 민족이기 때문인 것 같다.
숙취를 예방하려면 우선 술 마시기 한두 시간 전에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겹살과 같은 기름진 음식이 더 효과가 좋다. 기름기가 알코올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술을 마실 때는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고 몸 밖으로 수분과 전해질이 평소보다 많이 빠져나온다고 한다.
술을 마실 때는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고 몸 밖으로 수분과 전해질이 평소보다 많이 빠져나온다고 한다.
술자리에서 충분한 물과 미네랄을 섭취하는 게 필요한 이유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술을 많이 마셔야 하는 자리에서는 술 한 잔, 물 한 잔을 반복해서 마신다.
확실히 효과가 있다.
불순물이 적은 무색무취 보드카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확 취했다가 확 깬다.
그래도 결국 숙취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마시는 술의 양이다.
뭘 마시더라도 과음하면 숙취를 피하기 어렵다.
아침에 괴로우면 우유, 특히 무지방 우유가 통증을 덜어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헛개나무의 숙취 해소 효과도 핀란드까지 알려져 있다.
그래도 나는 개인적으로 삼천포 항구에서 먹는 졸복국이 최고다.
진정한 술꾼은 숙취를 걱정하며 술을 마시지 않는다.
가끔 술이 술을 마실 때가 있는데 핀란드나 한국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한국을 이렇게 사랑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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