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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TALK] "한국 경제에 자해" "日 기업들엔 찬스" 이재용 유죄판결을 보는 해외의 시선

바람아님 2017. 12. 28. 11:28

(조선일보 2017.12.28 신은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7일 2심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12년형을 구형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뜨겁습니다.


최근 게리 코헨 미국 메릴랜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경제 매체인 '모닝 컨설트'에 "미국과 한국이 일상으로부터의

일탈로 인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썼습니다.

그는 이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무역주의를 폐기하고 보호무역정책을 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기업과 정부의 긴밀한 관계가 국가에 해가 된다며 삼성과 각을 세우고 있다"며

"이들의 이런 정책이 당장 국민에게 인기를 얻을지 모르지만, 결국은 국가에 해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코헨 교수는 1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이 부회장의 재판에 대해 "다수가 재판 과정이 과도하게 정치적이고,

암시나 정황 외에는 실질적인 증거도 부족하다고 봤다"고 썼습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삼성에 강경 노선을 유지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쉽게 점수를 얻는 데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이는 한국 경제 성장과 안정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삼성이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경제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부회장의 유죄 판결은 매우 부적절한 타이밍에 심각한 자해를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사 관련 일러스트


일본 언론에서도 이 부회장 재판에 대한 취재 열기가 뜨겁습니다.

그들은 '창업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삼성'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위기를 잘못 대처하면 삼성이 쓰러질 수 있다.

이는 일본 기업에 기회'라는 점을 은연중에 보여주는 것이죠.

실제로 버락 오바마 정부의 중소기업청에서 수석 고문을 지낸 매트 와인버그는 "스캔들로 빚어진 정치적 변화로

한국 대기업들이 혼란을 겪으면서, 일본 기업은 잃어버린 입지를 회복하고 시장점유율을 되찾을 기회를 얻게 됐다"며

"도시바와 샤프, 소니가 한국 기업들을 제칠 기회가 드디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으로 한 달 뒤면 이뤄질 이 부회장의 2심 선고에서는 정치·경제적인 의미 등을 배제하고

범죄 사실에 대해서만 엄정한 판결이 내려지길 기대합니다.

그래서 외신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과도한 우려나 쾌재를 부르는 듯한 기사를 또다시 보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