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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물빛 신기하다고, 멜버른 호숫가에 가까이 가진 마세요

바람아님 2019. 3. 31. 06:39
서울신문 2019.03.30. 09:56


멜버른 AFP

호주 멜버른의 웨스트게이트 공원에는 2013년부터 이맘때 여름에 관광객들이나 ‘셀피’ 족들이 몰려든답니다.

인공 호수인데 물빛이 붉어지는 장관을 연출하기 때문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염도가 높아져서입니다.

소금끼가 많아진 것은 일조량은 많은데 비는 적게 내리고 물이 뜨듯해져서 겠지요. 이렇게 되면 조류(藻類)가 늘어나고 특히 붉게 변하게 만드는 베타 카로틴 양이 늘어나게 됩니다.


당연히 신기한 풍광이라 멋진 사진을 남기기 위해 요렇게 물가에 가까이 다가가는 이들이 있지요. 물에 빠질 위험 때문이 아니라 높은 염도 탓에 민감한 피부를 다칠 위험이 있답니다. 소셜미디어를 보면 “썩은 계란” 냄새 때문에 역겨울 수 있다고 경고하는 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늦가을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데 수온이 내려가면 다시 푸른 물빛이 된답니다. 사실 이런 현상은 호주의 다른 호수, 스페인, 캐나다, 세네갈 등에도 있다고 영국 BBC는 29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멜버른 AFP
멜버른 E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