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19.12.24. 16:41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두물머리라는 이름이 더 정겹습니다. 서울근교에 위치한 이곳은 예전에 서울로 들어가기 전 하루 머물러 가는 쉼터였습니다. 강원도 산골에서 물길을 따라 온 뗏목과 나무들이 이곳에서 쉬어 가고 사람도 같이 쉬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화려한 연꽃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이 겨울엔 멋진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로 변신합니다. 시든 연 줄기와 강물이 그려낸 다양한 추상화가 곳곳에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강물에 몸을 씻고 물고기와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던 연 줄기는 작별이 못내 아쉬워 아름다운 그림을 선물하고 갑니다. 연줄기가 그린 그림들 속에 물고기 형상이 유난히 많은 것은 그런 이유일 겁니다.
두 물이 합쳐지는 이곳에서 강물도 연잎도 물고기도 하나가 됩니다.
김정근 기자 jeong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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