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1.11.27 00:00
아내를 잃은 유명 작가가 있었다. 그는 38년간 아내가 만든 주먹밥과 녹차를 먹으며 원고를 고쳤다. 주먹밥은 늘 시간에 쫓기던 그를 위한 아내의 배려였다. 장례식이 끝나고 식욕마저 사라졌던 작가에게 허기가 찾아왔다. 오전 10시, 아내가 주먹밥과 녹차를 내주던 시간이었다. 그는 부엌으로 가서 냉장고 문을 열었고, 찬장의 찻잔을 챙겼다. 하지만 아내가 어떻게 주먹밥을 만들었는지, 녹차를 우렸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멍하게 서 있던 그는 아침 식사를 건넨 후, 수고하라는 듯 늘 자신의 어깨를 두 번 두들기던 아내의 손을 떠올렸다. 햇살과 함께 스미던 따스한 손의 감촉이, 그 한결같은 응원의 목소리 말이다.
https://news.v.daum.net/v/20211127000024940
[백영옥의 말과 글] [228] 살아남은 자의 슬픔
[백영옥의 말과 글] [228] 살아남은 자의 슬픔
아내를 잃은 유명 작가가 있었다. 그는 38년간 아내가 만든 주먹밥과 녹차를 먹으며 원고를 고쳤다. 주먹밥은 늘 시간에 쫓기던 그를 위한 아내의 배려였다. 장례식이 끝나고 식욕마저 사라졌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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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저자 조앤 디디온 | 역자 이은선
출판 시공사 | 2006.11.11.
페이지수 288 | 사이즈 확인 중
판매가 e북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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