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2. 02. 25. 22:00
시골책방에서 저는 에세이 창작 수업을 합니다. 어느 날, 한 중년의 사내가 무작정 찾아왔습니다. 시를 쓰고 싶다고. 밥벌이를 잠시 멈춘 그는 언젠가 본 영화 '시'에서 할머니가 쓴 것 같은 아름다운 시를 한번 써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더듬거리며, 때때로 멈추며 말을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그와 함께 더듬거리고 말을 멈췄습니다. 남들보다 이르고 늦음의 차이야 있지만, 그 열망의 순간은 나이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지요. 그러나 그 열망을 찾아 떠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특히나 밥벌이와 무관한 글을, 시를 쓰겠다는 사람인데 그 앞에서 가슴이 떨리지 않을 수 없는 일이지요.
https://news.v.daum.net/v/20220225220024354
책방에 들어서면 나는 소년이 된다 [삶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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